LG전자, `자율주행연구소` 신설…최첨단 자동차 R&D 박차

LG전자가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을 연구하기 위한 `자율주행연구소`를 신설했다. 자동차 자율주행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자동차부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자율주행연구소` 신설…최첨단 자동차 R&D 박차

18일 LG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으로 `자율주행연구소`를 신설했다.

자율주행연구소는 자율주행 관련 선행 기술과 부품 등을 개발하고 이를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와 함께 상용화 기술로 만들어가기 위한 조직이다. 연구소장은 자동차부품기술센터장을 맡고 있는 윤용철 전무가 겸임한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자동차부품 연구개발(R&D)과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을 잇달아 신설했다. 지난해 CTO 산하에 자동차부품기술센터를 설립했고, VC디자인연구소도 만들었다.

이번에 자율주행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자동차 부품, 디자인, 미래기술을 아우르는 R&D 체계를 갖추게 된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은 연구소 설립 이전부터 관련 인력을 채용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NXP(구 프리스케일)와 자율주행 부품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 자동차 기술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연구소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선행 연구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LG전자의 연이은 연구소 설립이 자동차부품 사업에 더욱 공세적으로 나서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LG전자, `자율주행연구소` 신설…최첨단 자동차 R&D 박차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부품 관련 R&D에 적극 투자하던 LG전자가 CTO 산하로 연구 조직을 합치고 있다”면서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한층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LG전자는 VC사업본부 외형을 꾸준히 확대하며 사업 확장을 준비해 왔다. 본부 인력은 지난 1분기 말에 3625명으로 1년 만에 52%나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매출도 5929억원으로 1년 동안 55% 늘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GM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고, 1분기에 새로운 완성차 회사로부터 부품 공급을 수주하는 등 성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반에서 가장 주목하는 미래 성장 동력이다. 이 때문에 업계 간 주도권 싸움과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구글은 피아트크라이슬러, 일본 도요타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각각 협력하고 있다. 독일 BMW는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협력한다. 현대차는 시스코와 협업을 선언한 상태다. LG전자 역시 별도의 전문 연구소를 가동, 기존의 정보기술(IT) 역량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대응력을 끌어올려서 여러 비즈니스 창출을 노리고 있다.

<LG전자 VC사업본부 매출액 추이>


LG전자 VC사업본부 매출액 추이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