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은 어렵습니다. 우리도 초기에 많은 직원이 `디자인 경영이 왜 필요하냐`는 시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디자인은 필수다`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그것이 시작입니다”
류영렬 알파스캔 대표가 지금껏 회사를 이끌어 온 가장 중요한 철학은 `디자인 경영`이다. 10년 넘게 이어진 경영철학의 자부심이다. 류 대표는 2008년 자문교수를 포함한 외부 코칭그룹을 통해 디자인 철학 기본을 익혔다. 그때부터 디자인이 앞면만이 아니라 뒷면, 옆면 모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과가 나오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2010년 2월 `TLED24` 제품이 출시됐다. `TLED24`는 모니터 하단에 붉은색 띠를 입혔다. 명품 의류 브랜드 `BOSS`에서 영감을 얻었다. 똑같은 제품에 보일 듯 말듯 색이 들어간 보스 옷처럼 모니터에 색상을 입히기로 했다. 모니터라면 그저 흰색, 검은색이라고 여기던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시장 반응도 좋았다. 온라인 몰에서 연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면서 회사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알파스캔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 트렌드도 따라갔다. 과거 화려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었다면 최근 베젤리스 기조에 따라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류 대표가 강조하는 경영철학은 디자인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4대 경영철학으로 고객행복, 품질 경영, 디자인 경영, 친환경 경영이다. 그는 “알파스캔은 4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전 직원이 제품 개발부터 판매, 사후관리(AS)까지 담당한다”면서 “`고객행복` 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TV사업에도 출사표를 냈다. 강점은 심플한 디자인, 고객 만족, `연결성`이다. 이미 모니터 제품 절반 이상 MHL 기능을 탑재했다. 류 대표는 “스마트폰 연결성을 강조하는 것은 효과가 크다”면서 “MHL이 유선이라면 우리는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게 하는 `AM300` 무선 동글을 출시했다. 이것이 차별화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TV사업에도 고객행복은 유효했다. 그는 “우리가 기존의 제품보다 10배 좋은 제품을 준비해도 실제 구매는 10명 가운데 1명만 구매한다. 하지만 우리는 고객 한 명 한 명을 위해 정책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