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한 흰개미탐지견 보배(13)와 보람(13) 은퇴식이 열려 화제다.
에스원과 문화재청은 18일 경복궁 집경전에서 특별한 은퇴식을 열었다. 10년간 보배, 보람의 활동 보고에 이어 문화재지킴이 명예 위촉장과 감사 메달 전달식이 진행됐다.
흰개미는 목재를 뚫고 내부 연한 조직을 갉아 먹어 건물을 훼손한다. 심한 경우 붕괴의 원인이 된다. 국내 문화재는 목조건축물이 많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흰개미는 나무 내부에 서식하는 특성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문화재청은 삼성탐지견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흰개미탐지 활동을 진행해왔다. 탐지견은 인간보다 최대 100만배 뛰어난 후각으로 흰개미의 서식지와 피해지를 탐지한다. 국내 흰개미탐지견은 모두 잉글리시 스프링거 스파니엘 종으로 다른 품종보다 후각에 민감하다.
흰개미탐지견들은 2007년~2010년 주요 목조문화재와 긴급 조사대상 목조문화재 조사에 참여했다. 2011년~2015년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된 전국 주요 목조문화재 대상 `목조문화재 흰개미 피해 전수조사`에 투입됐다. 권역별로 연간 약 70건, 중요 목조문화재 321건(국보 24건, 보물 135건, 중요민속문화재 162건)에 대해서 흰개미탐지 활동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6월에는 문화재지킴이활동 우수사례로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다.
보배와 보람은 처음 활동을 시작했던 경복궁 근정전 회랑에서 은퇴식을 마지막으로 일반 가정에 입양된다. 2세대 흰개미탐지견은 3두로 확대 운영된다. 옥소(4)와 올리비아(4)가 행사에 참여해 탐지 시범을 선보였다.
최찬교 에스원 상무는 “탐지견이 문화 유산 지킴이로 활동해 자랑스럽다”며 “명예로운 은퇴식을 마련해주신 문화재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