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올 봄 가요계는 그야말로 걸그룹 전성시대였다. 수많은 걸그룹이 무대를 화사하게 수놓았지만 그 중에서도 트와이스, 러블리즈, 아이오아이(I.O.I)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트와이스와 러블리즈는 지난달 25일 신곡을 발표했고 이들보다 일주일 늦게 아이오아이가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세 팀의 타이틀곡은 2~3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러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 ‘독주’ 트와이스
세 팀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그룹은 트와이스다. 이들의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PAGE TWO)’ 타이틀곡 ‘치어 업(Cheer Up)’은 발매와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 자리를 ‘올 킬’했다.
음원이 공개된 지 3주나 지났지만 트와이스의 ‘치어 업’은 차트 정상 자리를 굳게 지키는 중이다. 여러 음원 강자들이 신곡을 발표하며 도전장을 내밀고는 있지만 이들의 노래는 모든 차트에서 2위 밑으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국내 주요 5개 음원사이트(멜론, 지니, 올레, 네이버, 소리바다) 가운데 올레와 소리바다를 제외한 모든 주간 차트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올레와 소리바다는 5월 첫째 주 악동뮤지션의 신곡 ‘리 바이(RE-BYE)’에 주간 차트 정상 자리를 잠시 내줬지만 한 주 만에 탈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 ‘분전’ 러블리즈
트와이스의 ‘치어 업’과 같은 날 동시에 공개한 러블리즈의 ‘데스티니(Destiny, 나의 지구)’는 다른 걸그룹들의 노래와 사뭇 다른 느낌으로 관심을 모았다.
‘데스티니’는 발매 첫 주, 멜론을 제외한 4개 음원사이트 주간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한 주씩 지날 때마다 순위는 급격히 하락했고 일간차트 순위도 여전히 중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가수 윤상의 프로젝트팀 원피스는 대중적인 멜로디 대신 뉴잭스윙(New Jack Swing) 그루브를 차용해 ‘데스티니’를 멤버들과 어울리는 마이너 곡으로 탄생시켰다. 기대에 살짝 못 미치는 음원 성적에도 이 노래는 러블리즈만의 색깔을 잘 표현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 ‘선전’ 아이오아이
Mnet ‘프로듀스 101’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아이오아이는 지난 4일 첫 번째 미니앨범 ‘크리슬리스(Chrysalis)’를 발매하며 정식 데뷔했다.
타이틀곡 ‘드림걸즈(Dream Girls)’는 5개 음원사이트 일간 차트와 주간 차트 모두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5월 첫째 주 순위와 둘째 주 순위가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차트 상위권 롱런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아이오아이는 20일 방송하는 KBS2 ‘뮤직뱅크’ 출연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지상파 음악방송까지 섭렵한다면 음원 차트에서도 더욱 높은 순위로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