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드론산업 규제 완화를 전격 발표한 가운데 전남 영암군이 주목받고 있다.
영암은 우선 전국 10위의 경지면적을 자랑하며 고층건물이 없는 광활한 공역을 확보, 드론 등 항공산업에 적합한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또 대불산업단지 자유무역지역에 면세혜택이 있는 저렴한 장기 임대용지(㎡당 월 임대료 72원)와 표준형임대공장(월 임대료 700원) 등 드론산업 공장이나 시설 등에 최고의 입지 조건도 다른 지역과 차별화돼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신한에어가 전남도와 투자협약을 맺고 미암면 신포리에 둥지를 틀었다.
1㎞짜리 활주로와 8대의 경비행기를 운영하면서 경비행기 조정면허 실습을 통해 조종사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 지역 대학인 세한대학도 영암군과 함께 지역 드론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맡고 있다. 세한대, 영암군, 나라항공기술 등 세 기관은 지난 2월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서 세한대는 2017년 항공학과(40명)에 드론과목을 신설, 드론조정 면허 취득을 위한 이론교육을 담당한다. 나라항공기술은 실습교육·시설과 장비·강사를 지원하고 향후 사업투자와 연구과제 발굴, 드론지역전략사업 유치를 위한 포괄적인 교류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영암군은 행정적인 지원에 나선다.
세한대는 내년에 비행교육원과 기숙사 설립, 경비행기 활주로 조성 등 후속 대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암군은 지난 3월에는 대구 경운대와 항공·드론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경운대는 81억원을 투입, 내년에 영암읍 동무지구에 비행교육원과 기숙사를 건립하고 영암천 둔치에 800m급 활주로를 만든다. 대구 캠퍼스에 운항·정비·서비스 등 3개의 항공 관련과를 둔 경운대는 드론을 포함한 경비행기의 조종을 위한 실습시설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운대의 영암 투자로 항공관련 교수와 학생 등 250여명의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영암군은 오는 21~22일 세한대 캠퍼스에서 영암군 레저산업 드론 페스티벌을 개최, 드론·항공산업에 대한 기업과 지역민에 대한 공감대 형성,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 선점 효과 등을 노리고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선박 블록 등 조선업 위주의 대불국가산단이 최근 조선업 위기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극복할 신 성장동력산업 발굴이 시급하다” 며 “영암군은 신 성장동력으로 드론·항공산업을 선정, 의욕적으로 일해왔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