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방송 View] ‘운빨로맨스’ 황정음, 공존하는 기대ㆍ우려

사진=화이브라더스 C&M 제공
사진=화이브라더스 C&M 제공

배우 황정음이 MBC 새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로 3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최근 황정음은 로맨틱 코미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초 ‘킬미, 힐미’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그는 6개월 후 ‘그녀는 예뻤다’로 다시 대박을 터뜨렸다.



그런 그가 또 한 번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다.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MBC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부흥기를 이끌었던 황정음은 ‘굿바이 미스터 블랙’ 후속으로 방송하는 ‘운빨로맨스’ 주연을 맡아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운빨로맨스’는 운명과 미신을 맹신하는 심보늬(황정음 분)와 수학과 과학에 빠져 사는 공대 출신 게임회사 CEO 제수호(류준열 분)가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 극으로, 동명 웹툰 ‘운빨로맨스’를 드라마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 드라마에서 황정음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톡톡 튀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사 화이브라더스 C&M에 따르면 그가 맡은 역할 심보늬는 극 초반에는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을 한다. 하지만 황정음은 첫 대본 리딩 때부터 심보늬를 깊게 이해하고 미워할 수 없는 러블리한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는 후문이다.

최윤교 작가는 제작사와의 인터뷰에서 “여주인공 심보늬는 처음부터 황정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며 “어떤 장면이든 황정음이 멋지게 연기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 어떤 대사들은 쓰면서부터 황정음의 목소리로 들리기도 한다”고 말했을 만큼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황정음은 ‘킬미, 힐미’에서 털털한 성격을 가진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오리진 역을 맡았고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어렸을 적 예뻤던 미모를 잃고 못난이 잡지사 편집팀원이 된 김혜진을 연기했다.

두 작품에서 황정음은 여배우임에도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이런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드라마를 성공시킬 수 있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건 아니다. 세 작품 연속 똑같은 장르 드라마에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는 점은 황정음의 연기가 자칫 한 캐릭터 안에만 갇힐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황정음은 ‘운빨로맨스’에서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미 연기력을 검증받은 만큼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열연을 펼치겠지만 세 작품 연속 비슷한 캐릭터와 연기에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럼에도 여전히 황정음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연기는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지성, 박서준과의 케미가 상당히 좋았던 만큼 ‘운빨로맨스’에서도 남자주인공 류준열과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어차피 비슷한 장르와 캐릭터라면 황정음은 류준열과의 케미를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 주인공간의 호흡만 잘 맞는다면 어떠한 열연을 펼치는 것보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을 수 있다.

황정음과 류준열, 이청아, 이수혁 등이 출연하는 ‘운빨로맨스’는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한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