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험 앞둔 학습부진! ‘ADHD 여부’ 체크해보자!

중요한 시험 앞둔 학습부진! ‘ADHD 여부’ 체크해보자!

ADHD는 학령기 아동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정신장애로, 미국의 경우 학령기 아동의 최근 유병률은 8% - 9%, 한국의 경우 5.9% - 7.6%로 보고되고 있다. 그만큼 ADHD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검사, 그리고 과학적인 결과에 따른 대처가 중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ADHD는 이미 상황이 발생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클리닉을 찾게 되는 ‘사후적 치료’ 영역에 갇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인재 두뇌과학 이슬기 소장은 “ADHD 성향이 강할수록 이미 알고 있는 정보나 새로 습득한 지식을 익히고 활용하는데 문제가 있으므로 지능이 감소하거나 자신의 능력보다 낮게 평가될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게다가 주의산만으로 인해 체계적으로 지식을 습득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아이가 시험을 볼 때 실수를 많이 하는 이유는 문제를 끝까지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부주의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문제를 읽다가 자신이 생각한 답이 생각날 때 ‘이 답이 맞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일 경우가 많다. 아이는 답이 머릿속에 생각나면 사지선다형 문항에서 모든 문항을 검토하지 않게 되고 지시사항을 끝까지 보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이 소장은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은 심사숙고하지 않으므로 길고 복잡한 지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며 불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추론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면서 “대안적 정보나 순서, 상세한 정보 비교를 하지 않고 미리 결론을 내린 뒤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는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 눈 앞에 드러난 일을 먼저 하다 보니 우선순위를 계획하지 못하고,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조기에 발견돼 정확한 검사와 대처가 이뤄졌다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이 소장의 설명.

ADHD와 관련해서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인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에서 이미 충분한 임상연구를 통해 진단기준이 발표된 바 있다. 그리고 점차 적절한 치료와 인지 훈련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되면서 최근 한국에서도 원인 및 치료에 대한 연구들이 다양하게 진행돼 왔다. 이 중 감각정보처리의 속도 향상을 보다 과학적으로 계량화해 평가하고 훈련하는 프로그램이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Interactive Metronome(IM)이라는 인지훈련 장비를 통해 신경회로를 자극하고, 두뇌 네트워크의 정보처리속도를 향상시키는 치료가 그것.

이 소장은 “신경 내에서 이루어지는 정보의 타이밍처리, 운동계획, 순차적인 정보처리능력과 관련하여 향상시키는 것이 학습부진이나 주의산만을 겪는 아이들에게 효과적”이라며 “두뇌의 고속도로와 같은 역할을 하는 백질의 신경로 시스템을 조정해 두뇌연결성을 높여주고, 전반적인 인지기능과 작업기억, 실행기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ls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