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시카가 첫 솔로곡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로 팬들 앞에 섰다. 그는 여전히 솔직하고 러블리했다. 다양한 논란 속에 있었기에 긴장감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그는 당돌하면서도 살가운 어투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난해한 질문은 어떻게 해야 글로써 잘 전해질까 의논까지 자처하던 그는 첫 소감을 유머스러운 근황 이야기로 풀어갔다.
“영화 촬영부터 예능 출연까지 해외에서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만큼 해외 팬들과 만나는 시간이 많았죠. 앨범 준비도 일 년 가까이 했어요. 음반 작업은 뉴욕, 도쿄, 한국을 오가면서 했어요. 제가 해외를 가면 팬들이 놀러간 줄 아는데 그럴 때마다 ‘나 놀러가는 거 아니다! 일 하러 가는 거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던 적이 많았지만 조용히 작업 했어요.(웃음)”
이번 앨범에서 제시카는 거의 모든 곡의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참여했다. 그동안 입고 있던 화려한 옷을 벗은 그는 새로운 날개를 달고 있었다.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작업한 음반은 성적과 상관없이 그 결과물에서 모두 드러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번 앨범은 외국 지인 작곡가들과 함께 해외에서 진행했다.
“미국은 앨범 작업을 할 때 백지장부터 시작해요.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야? 비트는 어떤 비트를 사용하고 싶어?’ 이런 것들부터 이야기를 나누죠. 전에는 주어진 분량만 빠르게 녹음하던 게 익숙했던 터라 처음엔 낯설었죠. 특이한 건 스튜디오에서 생활하면서 작업을 해요. 프로듀서가 작업실에서 자고 가라고 해서 당황했던 적도 있었어요.(웃음) 뉴저지 쪽에 있는 스튜디오인데 테일러 스위프트도 왔다 가고 미국 가수들이 많이 오는 곳이래요. 정말 화려하지 않은 곳인데 이런 곳에서 좋은 음악이 많이 나와요. 지금 있는 회사에서도 미국에서 작업했던 방식을 똑같이 하고 있어요. 덕분에 사람들하고 오래 작업하는 게 더 편해졌고, 정말 좋았어요.”

연습생 시절부터 녹음실 부스에 있던 순간이 제일 좋았다고 회상한 제시카. 과거 앨범은 팀의 색깔과 밸런스를 중요시하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혼자만의 앨범이기에 자신만의 색깔이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고 조심스럽게 말 했다. 그가 대중에게 진짜 보여주고 싶었던 색깔은 어떤 색일까.
“주위 사람들이 제 상황을 잘 아니까 발라드나 슬픈 노래를 할 줄 알더라고요.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힘든 일을 겪잖아요. 그래서 반대로 제 앨범을 들으면서 희망적이고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어요. ‘플라이’는 앞이 잘 안 보이는 상황에서 힘을 얻어서 다 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러브 미 더 새임’이에요.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게 사이드로 넣은 곡이에요. 동생 크리스탈도 이 노래를 좋아해서 타이틀이 될 뻔 했죠.”
첫 솔로 앨범 ‘위드 러브, 제이'는 온전히 팬들을 위해 준비했다. 그 문구의 의미 역시 평범하지만 뜻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번 앨범의 모든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한, 팬들이라면 누구나 제시카구나 할 만한 문구를 사용했다.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국내 팬들을 위해 첫 선물을 들고 만남을 준비한다.
“사실 음악 방송은 팬들과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에요. 팬 미팅이나 팬 사인회 등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타이틀 앨범도 ‘위드 러브, 제이’인데 이번 문구 자체도 데뷔 때부터 썼던 거예요. 사인이나 편지를 쓸 때 항상 밑에 썼던 문구에요. 그래서 팬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에 그 글귀를 쓴 거예요.”
백융희 기자(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