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년 차 신인인 펀치는 그동안 1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많은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때문에 그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 신곡 이야기를 마친 후 과거로 넘어가 그의 데뷔 전부터 인생을 되짚었다.
“처음에는 다른 회사 연습생으로 시작했어요. 어느 날 어머니랑 길을 가다가 용감한형제 대표님을 만났어요. 그 때 대표님께서 어린데 마음에 든다고 하면서 우리 회사 들어올 생각 없냐고 물어보셨어요. 저도 그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었는데, 운이 좋게도 연습생으로 있다가 그룹 원펀치로 데뷔 하게 됐어요.”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한 만큼 앳된 외모와 달리 성격은 꽤 어른스러웠다. 그 조숙함은 데뷔 1년 만에 얻어진 결과물은 아니었다. 타 아이돌이 방송에 출연해 연습 시절을 떠올리며 힘들었던 경험들을 털어놓을 때가 있다.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쳤다는 펀치에게도 그런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꽤 즐거운 추억을 떠올렸다.
“제가 가수 연습생을 10살 때 처음 시작해서 4~5년 정도 한 것 같아요. 당연히 힘든 적도 있었지만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대부분은 재미있던 기억밖에 없어요. 혼자라 심심할 때가 많았는데 그냥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거든요. 학교 다니기 전에는 하루에 12~13시간 정도씩 연습을 했어요. 주로 녹음, 안무, 보컬 연습을 했는데 그 중에 안무 수업을 제일 좋아했어요. 원래 미국에서 춤으로 시작해서 춤만 췄었는데 한국에 와서 노래도 하게 됐어요. 물론 지금도 연습은 계속 하고 있어요. 오늘도 끝나고 바로 녹음 연습 하러 가요.”
펀치는 미국에서 태어나 줄곧 영어를 쓰며 자랐지만 가수란 꿈을 위해 한국어 공부를 했다. 한국에 정착하고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현재는 한국이 더 편할 정도로 익숙하다. 속마음을 생각할 때는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말할 정도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국에 온 지는 5년 정도 됐어요. 처음에는 대화하고 소통하는 게 어려웠어요. 사람들한테 말실수를 하면 안 되니까 그게 제일 고민이고 걱정이었어요. 원래부터 한국말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어머니가 한국말을 쓰셔서 어릴 때부터 많이 듣기도 했었고, 한국 와서는 어머니께 한국말을 배웠어요. 지금 한국생활은 익숙해져서 편하고 좋아요.”
펀치가 몸담고 있는 소속사 브레이브는 씨스타 ‘나 혼자’, AOA ‘짧은 치마’등 수많은 노래를 히트시킨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대표로 있다. 때문에 브레이브 하면 소속 가수보다 용감한 형제가 떠오르는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앞으로는 대표이기보다 스승으로서 그를 마주보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브레이브의 유망주 펀치라는 이름을 더 알리기 위한 꿈을 키우고 있다.
“요즘 작사, 작곡, 랩에 관심이 있어요. 다 하려면 장비나 환경이 조성 돼야 할 수 있으니까 아직은 힘들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회사에서 도움을 주기로 했어요. 랩은 혼자 할 수 있으니까 해보려고 했는데 말을 잇는다던가 라임을 짜는 게 어려워요.”
펀치는 끝으로 가수 활동을 하며 대중에게 궁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목표를 소신 있게 말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잘 하는 게 있고, 남들과 다른 게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중인데 사람들이 그런 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지금까지 다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무대를 통해 다 보여주고 싶어요.”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