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작 갤럭시노트 이름을 `갤럭시노트7`으로 정하고 갤럭시S7 열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두 제품의 브랜드 숫자가 달라 벌어질 수 있는 이미지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갤럭시노트6는 건너뛴다. 노트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양면 엣지도 적용한다. 올해 최대 기대작인 노트 상품성을 극대화, 애플과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복수의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출시하는 2016년형 노트 시리즈 이름을 `갤럭시노트7`으로 정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5를 출시했기 때문에 갤럭시노트6라고 해야 하지만 한 단계 건너뛰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내부에서 이미 하반기에 나올 신제품을 `갤럭시노트7`으로 부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시리즈 숫자를 건너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갤럭시S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1부터 7까지 숫자를 빠짐없이 매겼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1부터 5까지 숫자를 붙였다.
시리즈를 이루는 스마트폰에서 숫자를 건너뛰는 일은 흔하지 않다. LG전자는 옵티머스G 이후 G5까지 G시리즈를 꾸준히 냈고, 소니도 엑스페리아 Z시리즈를 1부터 5까지 출시했다. 다만 애플이 2007년에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뒤 2008년에는 아이폰2를 내지 않고 아이폰3G를 선보인 일이 있다.
노트 숫자를 건너뛴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갤럭시S7과 숫자를 일치시키기 위해서다. 갤럭시노트는 갤럭시S보다 1년 늦게 세상에 등장하면서 자연스레 숫자가 하나씩 작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신작인 갤럭시S7보다 숫자가 낮은 노트6가 나오면 구형폰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통일하기 위해 숫자를 맞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 최초로 전·후면 `양면엣지`도 도입한다. 전·후면 엣지 곡률이 같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금까지는 한 면(갤럭시노트4)에만 엣지를 적용했다. 갤럭시노트5는 후면에만 엣지를 넣었고, 전면은 평평했다. 양면 엣지는 기술 난도가 높아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시점을 8월로 정했다. 7월 중순에 생산을 시작하는 것으로 미뤄 8월 초·중순께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8월20일 출시한 지난해보다 이를 수 있다. 갤럭시노트 출시는 10월(노트1)에서 9월(노트2·3·4), 8월(노트5)로 점점 당겨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7이 나오는 9~10월을 피하고 상품성까지 끌어올리면서 판매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S7을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이른 3월 초에 출시한 데 힘입어 1분기에 총 8100만대(가트너)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와 거의 비슷한 실적이다. 반면에 애플은 지난해 6000만대에서 올해 5160만대로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시장점유율도 17.9%에서 14.8%로 뚝 떨어졌다.
삼성은 1분기 IM 부문 매출 6.6%, 영업이익 42%(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등 판매량과 실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갤럭시노트7까지 흥행에 성공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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