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혁신 넘어 진화로]<6>한국중부발전, 버리던 물을 신성장동력으로

지난 9일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에서는 설비에서 나오는 온배수로 키운 치어를 방류했다. 에너지신산업 차원에서 온배수 재활용 사업화에 들인 노력의 성과다. 이날 방류된 치어는 수산자원 증대 등 지역 어민 수익에 보탬이 될 것이다.

[에너지공기업 혁신 넘어 진화로]<6>한국중부발전, 버리던 물을 신성장동력으로

중부발전은 신기후체제 대응과 에너지신산업 추진 일환으로 온배수 재활용 모델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버려지눈 열을 재활용해 에너지 효율 증대와 신수익을 창출한다. 지역사회와 농어업 분야 경쟁력 향상을 통한 동반성장의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치어 방류에 성공한 보령 수산종묘배양장은 67억원을 들여 지난해 8월 신축한 시설이다. 온배수로 바닷물을 데워 어종에 맞는 최적의 온도를 만든다. 연면적 2600㎡, 38개 수조로 구성돼 치어와 치패를 배양한다. 연간 70만미 이상을 생산·방류할 수 있다.

중부발전의 발전소 부산물 재활용은 온배수에 그치지 않는다. 유연탄을 태우고 남는 석탄회와, 이산화탄소까지 재활용처를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배수와 함께 석탄재, 이산화탄소를 모두 동원해 농업에 활용하는 범부처 국책협력과제(가칭 `에코팜`)을 수행 중이다. 이 사업은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해 온실 난방을 위한 에너지소비 감소(비용 절감), 발전 과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주입해 작물 광합성을 촉진, 석탄재를 농업용 상토재로 활용 등 최적의 작물재배 환경을 조성해 수익성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스마트 온실 시스템을 보급해 농업 생산성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타 산업 분야에도 온배수 활용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근 LNG터미널에 온배수를 공급해 LNG 기화열 매체로 활용하고 있다. 기화효율을 높이고 온·냉배수 배출을 최소화해 환경친화적 민간 협업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배수 배출 시 낙차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소를 준공해 연간 약 25억원 전력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인천화력발전소에서는 동절기 제설작업에 온배수와 염화칼슘을 함께 사용해 염화칼슘 사용량(비용) 절감과 잔류 염화칼슘으로 인한 2차 오염을 예방하고 있다.

행사 참석자들이 온배수를 이용한 수산종묘배양장 점농어 치어를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
행사 참석자들이 온배수를 이용한 수산종묘배양장 점농어 치어를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

온배수 활용 사례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사업도 병행 중이다. 지난해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온배수열 활용 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온배수열 활용 현황 홍보와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관계기관과 민간 관심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온배수열 활용 현장 설명회`를 보령화력본부에서 개최하는 등 온배수 유용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국내 최대 화력발전단지인 보령화력본부는 한해 약 46억톤에 달하는 온배수를 배출하고 있다”며 “온배수와, 석탄회, 이산화탄소 등 폐기물로 여겨왔던 발전소 부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시켜 에너지신산업 모델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공기업 혁신 넘어 진화로]<6>한국중부발전, 버리던 물을 신성장동력으로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