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이달 중 대형냉장고,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군 투자·강화를 위한 250억원 안팎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60억원 가량 사재를 출연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이달 250억원 안팎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증자에는 동부대우전자 지분 50.6%를 보유한 동부그룹만 참여한다. 지분 49.4%를 가진 KTB프라이빗쿼티 등 FI(재무적 투자자) 의결권과 배당이 줄지 않도록 신주는 모두 무의결권 전환우선주로 발행키로 했다.
김준기 회장은 증자 대금 중 60억원 규모 개인 자산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 회장은 2013년 동부대우전자의 전신인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할 때 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9.2%를 취득했다.
김 회장이 이같이 계열사 살리기 일환으로 사재를 내놓는 것은 동부하이텍(3000억원), 동부건설(540억원), 동부 LED(70억원), 동부팜한농(50억원), 동부메탈(200억원)에 이어 동부대우전자등 수차례 진행했다.
일각에선 동부그룹의 자금 지원은 동부대우전자 강제 매각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로 본다. 동부그룹은 2013년 동부대우전자의 전신인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할 당시 재무적투자자에게 투자를 유치하면서 `동부대우전자자의 자기자본을 1800억원 이상 유지해야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239억원 손실을 나면서 자기자본이 1758억원까지 감소했다. 이달 안에 자기자본 부족분 42억원을 보충해야 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올해 발생한 경상 이익 등으로 자기자본 부족분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적 투자자와의 약속 이행을 넘어선 동부대우전자의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를 위한 투자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