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만든 전기차용 충전기가 고급차의 대명사 벤츠·크라이슬러 전기차 모델에 기본 탑재된다. 글로벌 완성차시장에 EV릴레이·인버터·컨버터를 공급중인데 이어 충전기까지 보폭을 넓히면서 LS산전 전기차 전장품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산전은 케이블 방식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북미 UL인증을 획득했다. 유럽 기능안전 국제표준(ISO 26262) 인증도 이르면 이달 안에 받는다. 지난 2013년 다임러그룹과 전기차용 충전기 공급 계약때 다임러가 요구한 국제 인증규격을 전부 확보하게 된다. 다임러그룹은 올해부터 수년 내 60여 개국에 벤츠·크라이슬러 브랜드 4~5종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전기차에 LS산전 충전기가 기본 옵션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LS산전은 다임러그룹이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60여개 개별국가 인증 작업을 밟아왔으며 막바지에 있다. 이르면 다음달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세계 메이저 자동차회사와 공급계약에서 나아가 개별국 인증까지 마무리한 첫 사례란 점에서 주목을 끈다. 다임러 전기차 판매량에 따라 연간 수 만대 충전기 수출도 가능하다.
LS산전이 공급하는 충전기는 일반 설치 고정형 충전기(7㎾h급)와 달리 전기차 배터리 방전 등 비상시 220·110V(볼트) 일반 코드에 꽂아 충전할 수 있는 케이블 방식 이동형 충전기(3㎾h급)다. 순순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사용량 정보 등 과금 기능은 제공하지 않지만, 완성차 업계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차량 비치제품으로 무상 제공한다.
UL과 ISO 인증은 자동차 부품 기능 안전 등 국제규격으로 전장품과 소프트웨어(SW) 오작동 방지, 오작동 시 안전사고 예방 여부, 개발과정 상 안전 표준 규격 준수 여부를 검증해 부여된다.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면서 유럽과 미국 업계 주도로 제정된 필수 기준이다.
LS산전 관계자는 “북미 UL 인증은 받았으며 다임러가 출시 예정인 국가별 인증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자체 양산은 곧 시작되지만, 다임러측 출시 계획까지 우리가 구체적으로 밝힐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