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이버 공간에서 `삐라`를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1월 27일 국내 방송사 사내 메일 계정을 사칭해 `북한 핵은 우리 민족의 핵이고 힘이다`라는 유튜브 동영상을 담은 이메일이 3만8988명에게 발송된 것을 확인했다. 사이버 심리전 확대다.
경찰은 관련 사건에 쓰인 경유 서버와 악성코드 제어서버를 분석한 결과 북한 접속 사실을 확인했다. 접속 IP는 2013년 3.20 사이버테러 당시 북한에서 접속한 IP 대역과 일치한다. 이외에 이메일 계정 관련성, 악성코드 유사성, 수신자 직업 등 정황 증거를 종합 판단했다.

북한은 사이버 삐라를 이용해 대통령을 음해하고 `북한 핵 보유가 남한에 이득`이라는 여론 몰이를 꾀했다. 청와대 사칭 이메일 발송사건과 동일한 방법으로 이메일과 PC를 해킹해 문서 등 정보를 유출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현직 사이버수사관이나 대학교수를 사칭한 이메일도 확인했다.
경찰은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조치로 북한발 악성 이메일 유포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