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셰프가 출연하는 TV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고급 주방용품에 관한 주부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동안 비싼 가격 탓에 구매를 망설였던 수입주방용품은 해외 직접구매(직구), 병행수입 등으로 대중화됐다. 주부는 물론이고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홈퍼니싱 열풍에 따라 수입주방용품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수입주방용폼 전문 쇼핑몰 `컵앤컵` 안혜성 대표는 기능성과 편의성, 디자인을 중요 구매 고려사항으로 꼽았다.
그는 결혼 후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는 전업주부로 살았다. 자녀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시간 여유가 생겼다. 자연스레 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처음 눈길이 간 상품은 남편 회사 재고 제품. 이를 판매한 돈으로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안 대표는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메이크샵`에서 `컵앤컵`을 열었다. 단순히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구축한 쇼핑몰은 점차 새로운 상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쇼핑몰을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 회사 재고를 모두 판매했어요.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며 상품을 고르고 판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안 대표가 쇼핑몰 운영 초기 가장 집중한 것은 상품 등록과 진열이다. 대학시절 산업미술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직접 제품 사진 작업을 하고 상품을 진열했다. 그는 쇼핑몰과 가사를 병행하면서도 늘 행복하다고 말한다.
“장시간 PC 모니터를 보면 눈이 피곤하죠. 하지만 내 일을 한다는 만족감, 인생을 보람 있게 산다는 생각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을 하고 있어요.”
컵앤컵은 주부 고객을 핵심 수요로 삼아 다양한 주방용품을 확보했다. 냉장고 정리를 돕는 제품, 식재료 정리 제품 등 실용성과 편의성을 갖춘 상품이 많다. 안 대표는 자신이 주부라서 소비자 입장을 이해하기 쉽다고 말한다.


컵앤컵은 부담 없는 가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해외제품 제조 공장과 직접 거래하며 유통단계를 최소화한 덕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외식 업체, 대기업이 컵앤컵 제품을 구매한다.
안 대표는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제품 단점을 보완한다. 자체 제작 제품을 개발하는데도 열성을 쏟는다. 앞으로 주방용품은 물론 생활용품 전반에 걸쳐 인정받는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전업주부에서 최고경영자(CEO)가 되기까지 많은 주부들이 도움을 줬다”며 “앞으로 주부 마음을 헤아린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