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다이아가 약 8개월여 만에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Mnet ‘프로듀스 101’ 출연을 위해 팀을 탈퇴했던 멤버 정채연과 기희현도 다시 합류한 완전체 컴백이다.
이슈가 되는 멤버는 역시 정채연이다.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이하 MBK)는 다이아의 인지도와 화제성 상승을 위해 정채연 카드를 바로 뽑아들었다.
다이아는 이제 데뷔한지 9개월밖에 안된 신인 걸그룹으로, 지난해 9월 첫 번째 앨범 ‘두 잇 어메이징(Do It Amazing)’을 발표한 후 타이틀곡 ‘왠지(Somehow)’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다이아는 다음 앨범을 기약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수많은 팬덤을 거느린 정채연의 다이아 재합류는 팀의 입장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 정채연의 개인 팬이 자연스럽게 다이아의 팬으로 포함되는 이점도 있다.
이와 더불어 정채연으로부터 촉발된 팬들의 관심이 다른 멤버들을 향하면 다이아로서는 더할 나위 없다. 이러한 순기능들은 MBK가 제일 바라는 일일 것이다.
정채연 카드 효과는 벌써 나타났다. 14일 열리는 다이아 컴백 쇼케이스 300석 티켓은 지난 8일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이에 소속사는 특별석 34석을 따로 마련하며 정채연과 다이아를 향한 관심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컴백은 기대보다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첫 번째 활동이 끝나기 전부터 정채연의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졌다. 가뜩이나 타이트했던 아이오아이의 공식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다이아 활동을 병행하기란 아무리 강한 체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컴백 후 다이아는 정채연의 ‘원맨그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중의 시선이 한동안 정채연에게 쏠릴 것이 분명하다.
‘프로듀스 101’과 아이오아이로 이미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정채연이지만 다이아에서 혼자서만 주목을 받는다는 건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와 함께 다이아의 운명이 본인 어깨에 달렸다는 중압감이 생길 수도 있다.
한 명만 돋보인다고 팀 전체가 빛을 볼 수 있는 확률은 적다. 정채연을 내세워 다이아가 잠깐 이슈를 일으킬 수는 있지만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을 얻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
MBK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더 유니스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의 캐릭터와 확고한 개성을 정립시켜 정채연의 부담을 나눠가질 필요가 있다.
다이아는 15일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녹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도 시작한다. 7명 완전체로 출연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른 멤버들의 숨겨온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컴백 직후 관심이 뜨거울 때 멤버들이 두각을 나타낸다면 정채연의 부담은 적어질 뿐만 아니라 다이아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걸그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다이아의 새 앨범 ‘해피엔딩(HAPPY ENDING)’은 14일 0시 공개된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