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소셜 딜’ 접고 ‘오픈마켓+로켓배송’으로 바꾼다

쿠팡이 오픈마켓 채널 `아이템 마켓`과 직매입 판매 `로켓배송`을 양대 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협력사의 단순 위탁판매 서비스는 순차 종료한다. 쿠팡은 오픈마켓과 직매입을 융합한 신개념 온라인 유통 사업자로 탈바꿈한다.

쿠팡 상품 검색화면
쿠팡 상품 검색화면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다음 달부터 각 상품의 카테고리에서 `딜`을 순차 종료한다. `딜`은 특정 상품을 열흘 안팎의 일정 기간에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쿠팡 관계자는 “아이템 마켓을 본격 가동하면서 딜을 중단하는 것”이라면서 “패션 이외의 모든 상품군에서 딜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티몬(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는 물론 오픈마켓, 온라인 대형마트 등도 속속 딜을 선보이고 있다. 직관적 사용자 환경(UI)을 활용, 상품 판매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이 딜을 종료하는 것은 이례 행보다.

쿠팡 ‘소셜 딜’ 접고 ‘오픈마켓+로켓배송’으로 바꾼다

쿠팡은 딜 종료 정책에 따라 앞으로 아이템 마켓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다음 달 1일부터 상품페이지 구성 형태를 딜에서 아이템 마켓으로 전면 개편한다.

아이템 마켓은 복수 판매자가 동일 상품을 등록하면 가장 경쟁력 있는 대표 상품 한 개를 `아이템 위너`로 노출한다. 아이템 위너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가격은 낮추고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밖에 없다. 판매자 경쟁을 유도, 소비자 혜택을 확대하는 플랫폼이다.

실제 쿠팡은 최근 판매자 평가 세부 기준을 마련했다. 해당 기준은 △업체 취소율 1.0% 이하 △고객 문의 24시간 이내 응답률 90% 이상 △지연 출고율 5% 이하 △고객 상품평 85점 이상 등 4개 항목이다.

쿠팡은 평가 기준 미달 판매자에게 위반 수치 범위에 따라 `경고` 또는 `위험`을 부과한다. 이에 따라 상품 노출 중지, 신규 상품 등록 불가, 계약 중지 등 처분 수위를 결정한다.

쿠팡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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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소셜 딜’ 접고 ‘오픈마켓+로켓배송’으로 바꾼다

유통업계는 쿠팡이 아이템 마켓과 로켓배송을 양대 축으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로켓배송 기반의 물류 경쟁력, 대외 브랜드 인지도, 오픈마켓 수준 상품 구성력 등을 기반으로 수익을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이베이코리아, SK플래닛, 인터파크가 3강을 형성한 오픈마켓 시장에도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쿠팡이 새로운 사업자로 진입하면서 각 오픈마켓사업자가 치열한 고객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고위 관계자는 “로켓배송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고객을 끌어들여서 아이템 마켓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면서 “쿠팡의 아이템 마켓이 기존 오픈마켓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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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