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방문 없이 스스로 필터를 갈아 끼우고 관리하는 `정수기 DIY(Do It Yourself)`가 인기를 끌고 있다. 관리자 인건비가 없는 만큼 정수기 이용료는 반값 수준이다. 정수기 전문 기업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사물인터넷 정수기 등 프리미엄 정수기가 득세하고 있는 와중에 DIY 정수기가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12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객 스스로 정수기 필터를 갈아 끼우는 DIY 정수기가 1인가구·맞벌이 가구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정수기 필터 관리 인력을 별도로 두지 않는 기업이 대다수다.
바디프랜드가 선보인 W정수기는 자가 필터 교체용 제품이다.

정수기는 주기적으로 전문 직원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은 제품이다. 바디프랜드가 출시한 정수기 전제품은 별도 관리 직원이 필요 없다.
고객 스스로 필터를 갈아끼울 수 있는 것은 바디프랜드 특허 기술인 원터치 탈착식 필터 교체 시스템 덕분이다.
필터를 교체할 때 원수가 차단되고 잔수가 자동으로 배출돼 물이 쏟아질 염려가 없다.
바디프랜드는 고객에게 교체 주기별로 필터를 택배로 발송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바디프랜드 전속모델인 만 5세 추사랑 양도 한 번에 필터를 바꿔 낄 수 있을 정도로 필터 교체가 쉽다”며 “가격대는 필터 관리자가 필요한 타사 제품들에 비해 50%정도 저렴하고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일산업이 지난 4월 출시한 초슬림 직수형 정수기도 별도 도구 없이 사용자가 직접 필터를 교환하는 제품이다. 처음 제품을 판매할 때 3개의 여분 필터를 동봉한다. 필터에 표시된 주기에 맞춰사용자가 수도 밸브를 잠그고 간편하게 갈아 껴서 사용할 수 있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신일산업 환경 가전 전문 대리점을 통해 정수기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DIY 정수기는 정수기 전문 관리 인력 없이 고객 스스로 정수기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품질보다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렌털 서비스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은 수질에 대한 중요성과 제품 전문가의 관리 필요성을 중심으로 마케팅 한다. 정수기 관리 인력이 기업 주요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라며 “DIY 정수기는 니치마켓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