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꽂아서 사용하는 일부 휴대용 소형 선풍기를 사용한 이후 단말기가 고장 나는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주로 중국산 저가 미인증 제품 사용 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소비자 주의를 요한다.
11일 온라인 IT커뮤니티에 따르면 아이폰에 끼워 쓰는 휴대용 선풍기를 사용해 스마트폰이 고장 나는 사태가 증가하고 있다.
`USB 선풍기`로 불리는 휴대용 소형 선풍기에 OTG 젠더를 끼우면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를 위해 애초에 아이폰용 8핀 충전 젠더로 만들어져 나오는 휴대용 선풍기도 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충전 돼 있고 화면이 켜진 상태면 자동으로 선풍기 날개가 돌아간다. 배터리 소모량은 아주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 사례는 안드로이드 폰보다 아이폰에 집중돼 있다는 게 피해자들 전언이다.
휴대용 스마트폰 전용 선풍기는 가격도 몇 천 원대 수준으로 저렴하다. 최소 2000원대부터 가격이 시작해 소비자가 어디에서든 쉽게 구입해 사용하기 쉽다.
한 아이폰 휴대용 선풍기 피해자는 “아이폰에 휴대용 선풍기를 꽂아 몇 차례 사용한 이후 아이폰이 충전 케이블을 인식하지 못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이폰은 애플에서 나온 정품 8핀 케이블 사용이 권장된다. 만약 비정품 사용 시 해당 케이블이 가진 정품 규격과의 오차가 충전 단자에 유격을 만든다. 휴대용 선풍기를 돌릴 때는 과도한 배터리 전압이 발생한다. 이는 불안정한 전력 공급으로 이어져 결국 아이폰 메인보드까지 손상되는 결과를 만든다.
일부 중국산 저가 제품을 사용하면 스마트폰 고장 시에도 마땅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창구도 없다. 소비자는 제품 구입 전 품질 관련 보상과 수리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살필 필요가 있다.
소비자보호원 안전감시팀 관계자는 “휴대용 스마트폰 전용 선풍기는 전자 제품 공식 인증을 받지 않아도 되는 품목이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 발생 시 구제책을 쉽게 찾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선적으로 선풍기 제조사나 제품 유통망이 책임을 질 수 있겠지만 자세한 것은 개인별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여다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미인증 제품은 사용을 하지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