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x86서버 시장, 가격경쟁 불붙어…판매단가 하락세

국내 x86서버 시장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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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x86서버 시장이 성장 한계에 봉착하면서 업계 간 가격싸움이 치열하다. 신규 수요 창출에 애를 먹는 가운데 제품마저 표준화됐다. 가격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12일 한국ID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은 판매대수 기준 2만7511대로 전년 동기(2만8466대) 대비 3%가량 줄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1분기 약 130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1406억원)보다 7% 감소했다.

IT산업에서 1분기는 비수기에 해당한다. 기업과 기관이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 예산 집행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경기침체까지 이어지며 증설 외 신규 설비 투자에 소극적이다.

국내 x86서버 시장이 성장 한계에 봉착하면서 업계 간 가격싸움이 치열하다. 신규 수요 창출에 애를 먹는 가운데 제품마저 표준화됐다. 가격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12일 한국ID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은 판매대수 기준 2만7511대로 전년 동기(2만8466대) 대비 3%가량 줄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1분기 약 130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1406억원)보다 7% 감소했다.

IT산업에서 1분기는 비수기에 해당한다. 기업과 기관이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 예산 집행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경기침체까지 이어지며 증설 외 신규 설비 투자에 소극적이다.

차가운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업체 간 점유율 싸움은 뜨겁다. 시장 1위 한국HPE는 1분기 총 1만269대를 판매해 선두를 유지했다.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0대가량 줄었다. 매출도 약 474억원으로 10% 정도 하락했다.

2위권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바뀌었다. 한국레노버는 2014년 10월 한국IBM x86서버 사업부 흡수 후 1년 반 만에 델코리아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한국레노버는 1분기 총 5847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4382대)와 비교해 33%나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줄은 약 23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3위로 밀려난 델코리아는 판매대수, 매출 모두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1분기 판매대수는 4921대, 매출은 약 25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8% 하락한 수치다. 매출 기준으로 한국레노버를 밀어내고 2위를 기록한 게 유일한 위안이다.

국내 x86서버 시장 `빅3` 중 한국레노버만 유일하게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 영향이 크다. 한국레노버는 올해 초 네이버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서버 도입 사업에 서버를 대량 공급했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국내 x86서버 수요를 이끄는 삼성, SK, 네이버 등 대기업 사업을 수주한 결과”라며 “한번 도입한 브랜드를 꾸준히 유지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레노버 성장을 두고, 국내 x86서버 시장 저가경쟁을 촉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침체로 인한 신규시장 발굴 어려움, 제품 표준화, 저성장 모드 진입 등으로 저가 입찰을 통한 가격경쟁이 격화된다는 것이다.

서버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기업 IT 예산이 줄고, 제품 차별화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결국 가격이 판매를 좌우한다”며 “어느 정도 유지됐던 가격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국내 x86서버 `빅3` 기업 실적
국내 x86서버 `빅3` 기업 실적

실제 한국레노버 1분기 x86서버 평균판매단가(AUP)는 약 393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577만원)보다 31%나 하락했다. 한국HPE(약 461만원), 델코리아(약 514만원)와 비교해도 가장 낮다. 평균판매 단가가 낮은 것은 실제 가격을 낮춰 판매했거나 저렴한 저사양급 서버를 많이 판매한 경우로 구분된다. 업계는 한국레노버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춰 입찰에 참여한다고 본다. 지난해 한국시장에 첫 발을 디딘 인스퍼도 1분기 만에 2000대 가까운 서버를 판매했다. 중국발 저가 서버 공습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강 대표는 “가격이 저렴한 저사양급 서버가 공급된 것은 있지만, 한국레노버가 시장 가격 이하 저가로 입찰에 참여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SAP HANA 어플라이언스 등 고가 서버 시장에서도 경쟁사를 따돌리고 수주하는 등 전 분야에서 선전한다”고 설명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차가운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업체 간 점유율 싸움은 뜨겁다. 시장 1위 한국HPE는 1분기 총 1만269대를 판매해 선두를 유지했다.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0대가량 줄었다. 매출도 약 474억원으로 10% 정도 하락했다.

2위권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바뀌었다. 한국레노버는 2014년 10월 한국IBM x86서버 사업부 흡수 후 1년 반 만에 델코리아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한국레노버는 1분기 총 5847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4382대)와 비교해 33%나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줄은 약 23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3위로 밀려난 델코리아는 판매대수, 매출 모두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1분기 판매대수는 4921대, 매출은 약 25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8% 하락한 수치다. 매출 기준으로 한국레노버를 밀어내고 2위를 기록한 게 유일한 위안이다.

국내 x86서버 시장 `빅3` 중 한국레노버만 유일하게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 영향이 크다. 한국레노버는 올해 초 네이버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서버 도입 사업에 서버를 대량 공급했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국내 x86서버 수요를 이끄는 삼성, SK, 네이버 등 대기업 사업을 수주한 결과”라며 “한번 도입한 브랜드를 꾸준히 유지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레노버 성장을 두고, 국내 x86서버 시장 저가경쟁을 촉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침체로 인한 신규시장 발굴 어려움, 제품 표준화, 저성장 모드 진입 등으로 저가 입찰을 통한 가격경쟁이 격화된다는 것이다.

서버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기업 IT 예산이 줄고, 제품 차별화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결국 가격이 판매를 좌우한다”며 “어느 정도 유지됐던 가격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버 업체별 평균 판매단가
서버 업체별 평균 판매단가

실제 한국레노버 1분기 x86서버 평균판매단가(AUP)는 약 393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577만원)보다 31%나 하락했다. 한국HPE(약 461만원), 델코리아(약 514만원)와 비교해도 가장 낮다. 평균판매 단가가 낮은 것은 실제 가격을 낮춰 판매했거나 저렴한 저사양급 서버를 많이 판매한 경우로 구분된다. 업계는 한국레노버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춰 입찰에 참여한다고 본다. 지난해 한국시장에 첫 발을 디딘 인스퍼도 1분기 만에 2000대 가까운 서버를 판매했다. 중국발 저가 서버 공습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강 대표는 “가격이 저렴한 저사양급 서버가 공급된 것은 있지만, 한국레노버가 시장 가격 이하 저가로 입찰에 참여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SAP HANA 어플라이언스 등 고가 서버 시장에서도 경쟁사를 따돌리고 수주하는 등 전 분야에서 선전한다”고 설명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