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포스 사내에선 지난 4월부터 성과 직함 대신 휴버, 다니엘 등 영문 이름을 사용한다. 10여년 넘게 지켜온 습관을 바꾸는 일이라 어색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영어 이름을 부르면서 좋은 점은 누구나 지위가 높고 낮음을 떠나 생각과 의견을 스스럼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형호 트리포스 대표는 “영어이름을 회사에서 사용하도록 유도하면서 사내 분위기가 더욱 좋아졌다”고 말했다. 얼굴을 맞대거나 모바일로 업무를 보고하면서 서로 존댓말을 쓰자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직원 모두 업무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생긴 것이다
트리포스가 사내에서 영어이름을 쓰는 것은 늘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다.
서 대표는 “원래부터 얼리어답터 기질이 있는데다 사업을 하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서 늘 새로움을 추구해야한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트리포스는 시작부터 통신사 협력업체로 모바일과 인연을 맺었다. 첫 서비스도 영업 지원 솔루션을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서비스하는 것이었다. 사업은 나날이 커갔다.
트리포스는 이 와중에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드웨어에 진출했다가 실패를 맛봤다. 지난 2009년 디지털어학기를 내놨다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 모바일기기와 함께 덩달아 불황을 맞았다. 스마트폰 모바일앱이 웬만한 모바일 기능을 대체하면서 하드웨어 시장이 사라진 것이다.
절치부심한 트리포스는 이후 모바일과 비즈니스 시장을 연결하는 데 주력했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전령` `운행이지` `영업이지` `차트이지` 등 모바일 관련 솔루션이다. `전령`은 차량운행관리통합 솔루션으로 이미 50여개 기업 3000여개 차량에서 사용하고 있다. 센서와 GPS 등을 단 차량의 운행·주유 기록을 점검하고 에코 운행을 유도한다. `영업이지`와 `차트이지` 등은 중소기업이 모바일로 업무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특히 운행이지는 차량운행일지 앱으로 2개월만에 3만5000건 다운로드 됐다. 이 분야 앱 순위 1위다. 이외에도 자체 사내 커뮤니케이션 `링크`를 출시, 사내에서 사용하고 있다. 지난 13년간 꾸준히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활용한 덕택이다.
직원들 사기진작에도 힘 쏟는다. 40여명 안팎이지만 직원 간에 당구, 골프, DIY, 볼링, 족구 등 여러 동호회를 운영한다. 새로운 기업회식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로 상공회의소로부터 지난해 대상을 받았다. 5년 또는 10년근무 사원에게는 포상으로 해외여행을 지원한다. 회사에 애정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서 대표는 “기업이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움을 쫓아야하고 그 원천은 사람에 있다”며 “직원이 모두 함께 애정을 가지면 회사도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