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지역에 보내는 구호품 상자를 장난감 블록으로 활용한 아이디어 제품이 나왔다.
장기도, 이혜민, 이수민, 김수빈 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학생팀(지도 교수 제임스 셀프, 이하 UNIST팀)은 구호 물자를 담아 운반하는 용도 뿐 아니라 포장 박스를 오려 블록 맞추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토이박스(ToyBox)`를 개발했다.

토이박스는 겉면에 블록 도면을 그려 넣은 포장 박스다. 도면을 따라 조각을 뜯어내면 누구나 손쉽게 장난감 블록을 만들 수 있다. 각 조각을 조립해 만들 수 있는 형태는 거의 무한해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준다.
장기도 학생은 “최소한의 생산비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놀이를 선물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다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며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구호품 상자를 재활용한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UNIST팀은 토이박스로 국제디자인공모전 `2016 코어77 디자인 어워즈` 오픈 디자인 학생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포장` 영역에서 `주목할 만한(Notable) 디자인`으로 뽑혔다.
셀프 교수는 “운송용 박스를 창의적 놀이기구로 만들어낸 참신한 콘셉트”라며 “자선단체나 비영리기구에서 사용하는 일반적 구호품 상자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 혁신적 아이디어”라 설명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