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특허 공세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와 대기업이 힘을 합쳐 해외 진출 교두보인 지식재산(IP) 확보 및 활용에 주력한다. 실제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메이저 기업은 글로벌 IP 선도기업과 특허 라이선스 및 매입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은 싱가포르 지식재산청 사무소를 유치하는 등 글로벌 IP 허브로 떠올랐다.
◇MS 특허 1500건 매입한 샤오미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5위지만 특허에 발목을 잡혀온 샤오미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특허 1500여건을 매입했다.
![[IP노믹스] 중국발 특허공세 본격화...화웨이·샤오미 주도](https://img.etnews.com/photonews/1606/810741_20160614182116_759_0001.jpg)
이번에 MS에서 사들이는 특허 중 상당수가 미국 등록특허로 추정돼 미국 내 샤오미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기반을 두고 샤오미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가 라이선스 계약 체결에 그치지 않고 MS 특허를 대량으로 매입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허권 소유자는 실시권자보다 운신폭이 넓어 상대 업체를 제소하는 등 적극적인 특허권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최근 인텔에서도 특허 332건을 매입했다. 올 들어 샤오미가 MS와 인텔에서 사들인 특허만 1830여건에 달한다.
◇특허 허브로 주목받는 중국 광둥성
지난달 중국 광둥성 내 광저우에 싱가포르 지식재산청 사무소가 문을 열었다.

지식재산 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싱가포르 업체가 광저우 사무소를 징검다리 삼아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노리는 중국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세안 지역 네트워크는 몰론 중국어와 영어 모두 능통한 것이 강점이다.
광저우와 더불어 광둥성의 양축인 선전 지역은 특허침해소송으로 주목받는다.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침해소송을 제기한 곳도 다름 아닌 선전인민법원이다. 애플과 BYD 간 특허소송도 이곳에 접수됐다. 미국 로펌 브링스 길슨&라이언도 `특허 핫스폿`인 선전에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중국 선전이 아시아 `특허 허브`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제소한 화웨이
중국 특허경영 첨단에는 화웨이가 있다. 글로벌 특허 5만여건을 보유한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자사 표준특허 11건을 침해했다며 지난달 미국과 중국 법원에 삼성을 제소했다. 화웨이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특허 11건 중 단 한 건만 샤프에서 매입했고 나머지는 모두 자체 등록했다.
지난해 화웨이의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출원은 모두 3898건이다. 1683건으로 4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크게 앞선다.

화웨이는 연초부터 애플 및 에릭슨 등 여러 경쟁업체와도 특허 라이선스 협상을 벌였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웨이는 애플로부터도 특허료를 받기로 합의했다.
화웨이가 이번에 삼성을 제소한 것도 삼성과 상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위인 화웨이가 1위 업체인 삼성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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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