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롯데 주, 검찰 칼날에 휘청...시총 1조6000억원 증발

롯데그룹 주(株) 시가총액이 이틀 동안 1조6000억원 증발했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롯데그룹 주가 휘청이고 있다.

[위기의 롯데]롯데 주, 검찰 칼날에 휘청...시총 1조6000억원 증발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주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1조2000억원 이상 하락했다. 검찰이 주요 계열사에 2차 압수수색을 집행한 14일에는 4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이틀 간 무려 1조6000억원을 허공에 날렸다.

롯데쇼핑은 이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일보다 3000원(-1.42%) 하락한 20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 주가가 종가 기준 20만원대로 내려 앉은 것은 지난해 8월 10일(20만4500원) 이후 처음이다. 검찰이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닷컴, 코리아세븐 등 계열사 10곳을 포함해 15곳을 압수수색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호텔롯데는 13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한층 얼어붙게 만들었다.

롯데칠성은 전 날보다 3.93% 하락한 17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76만9000원까지 내려갔다. 롯데제과도 장중 연중 최저가 18만7500원을 기록했다. 롯데푸드(-2.36%), 롯데정밀화학(-4.46%), 롯데손해보험(-0.38%), 롯데케미칼(-1.16%), 롯데하이마트(-0.62%), 현대정보기술(-2.71%) 등 계열사도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검찰은 그룹 총수 일가가 호텔롯데 리조트사업 부분 인수·합병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한 횡령·배임 비리를 저지른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이번 검찰 수사 여파로 미국 석유화학 업체 액시올(Axiall) 인수가 무산됐다. 수조원대 해외 면세점과 호텔 인수 계획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