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매니아 시장으로 평가받던 게이밍 모니터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모니터에 커브드, 프리싱크, 지싱크 등 게임 최적화 기능을 갖추면서 성장하는 게이밍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막 내린 E3 게임행사서 EA와 파트너십을 맺고 피파 17, 배틀필드1 등 신작게임을 커브드 모니터로 시연했다. 그동안 강조했던 커브드 모니터 장점을 게이밍에 적용해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게임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블루오션이다. 게임 시장 분석 기관인 뉴주(Newzoo)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게임 시장 규모가 약 996억달러(약 116조8100억원)에 이르며 내년에는 1천6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콘솔, 모바일, PC게임 등을 포함한 게임 시장에서 PC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여전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EA 파트너십으로 커브드 모니터가 게임에도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미국 현지에서 커브드 모니터 구입 시 3개월 간 EA 게임 피파16, 배틀필드, 하드라인 등 구 버전 게임도 무료로 증정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게임플레이어는 장시간 모니터를 봐야하는 경우가 많다”며 “커브드 모니터는 1800R 곡률이 적용돼 시청거리 보정으로 화면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뿐 아니라 프리싱크 모드, 어두운 화면을 밝게 표현해주는 `게임모드`를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지난해 국내 최대 게임 행사인 `G스타`에 참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게이밍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월드 IT쇼(WIS)`에서는 게임 체험존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21:9 화면비의 34형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3대를 나란히 이어 붙여 몰입감을 높인 모니터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G스타 참여뿐 아니라 올해도 다양한 게임관련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게이밍 모니터에 특화된 제품이라기 보다 업무, 게임, 영화감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니터를 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1, 2위 기업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게이밍 모니터시장은 외산업체와 중소기업이 강세다. 알파스캔은 최근 144Hz 주사율을 가진 `2879 UHD FreeSync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이며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간다. 이 제품은 급격한 화면 전환에도 그래픽이 깨지는 것을 최소화 하는 AMD 프리싱크 기능을 담고 있으며 레이싱·FPS 모드 등 다양한 게임모드를 갖추고 있다.
에이서는 최근 출시한 `프레데터(Predator) Z35`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40만원가량의 비싼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는 이 모니터는 초기 준비했던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이후 준비한 물량도 선주문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에이서 관계자는 “게이밍 모니터 분야는 과거 매니아 전유물로 평가 받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모니터들이 게임특화 기능을 담는 등 게이밍 모니터가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