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파주와 경북 구미 공장에 총 1조원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증설 투자에 돌입했다. TV, 스마트폰, 자동차 등 대형과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동시에 늘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장비 발주가 잇따르면서 협력사의 수혜도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는 파주 P8 라인 일부를 대형 OLED 패널 생산 용도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P8 라인에서 생산하던 월 2만5000장~2만6000장 규모의 LCD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한다. 전체 LCD 생산 물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OLED 생산 물량만 늘리는 것이다.
P8 라인에 새롭게 들어설 대형 TV용 OLED 설비는 월 2만5000~2만6000장 규모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총 투자금액은 4600억원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 TV용 OLED 패널 생산 능력은 월 3만4000장에 이른다. 이번 추가 증설을 마치면 내년 말 기준으로 5만9000~6만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매년 OLED 패널 수율이 상승하는 것을 감안하면 55인치와 65인치 패널 생산량이 올해보다 갑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100억원 규모의 플렉시블 OLED 추가 투자도 시작했다. 최근 아이씨디가 187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인베니아와 주성엔지니어링도 각각 319억원, 209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총 1조500억원을 투입,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E5` 투자를 결정했다. 약 4000장 규모로 라인을 마련하고 있었지만 3100억원을 추가, 총 월 7500장 규모로 생산 능력을 늘리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1500억원을 들여 조명용 OLED 라인도 마련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새롭게 마련하는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에는 핵심 전 공정 장비인 유기물 증착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참여한다. 선익시스템이 플렉시블 OLED용 유기물 증착장비 공급사로 선정됐고, 야스는 조명용 OLED 라인에 증착장비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총 4조~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파주에 새롭게 마련하고 있는 P10 공장 건설 등을 모두 포함한 비용이다. 오는 2018년 2분기 P10 완공 시점에 맞춰 대형과 중소형 OLED 패널 투자도 시작한다.
장비 투자를 시작함에 따라 관련 장비·소재 기업의 사업 확대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열처리 장비를 공급하는 비아트론 외에 소재 기업 이엔에프테크놀로지, SK머티리얼즈 등의 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