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강소기업이 뛴다]〈17〉대유신소재, 면상발열체 양산 체제 갖추고 시장 공략 본격화

대유신소재가 카본 그라파이트 면상발열체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올해 초 양산 라인 구축을 시작해 연내 가전사 공급을 이룬다는 목표다. 일반적인 면상발열체와 달리 구부리거나 접고 늘릴 수 있다. 200마이크로미터(㎛) 초박형도 구현할 수 있다.

신축성 면상발열체
신축성 면상발열체

대유신소재(대표 박용길)는 자체 개발한 카본 그라파이트 면상발열체를 연내 양산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올해 초부터 사업장 내 양산 라인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A4 용지 크기 발열체 기준으로 월 5만장을 찍어낼 수 있다. 연내 가전제품에 양산 공급을 성사시키는 게 목표다. 회사는 지난 2012년부터 면상발열체 개발을 시작했다.

신축성 면상발열체 화상 이미지
신축성 면상발열체 화상 이미지

카본 그라파이트 면상발열체는 소비 전력이 낮고 승온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흔히 사용되는 메탈 와이어 기반 선상발열체는 45℃에 도달하려면 10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대유신소재 제품은 5분 이내에 같은 온도에 도달한다. 소비전력은 선상발열체 70와트(W)보다 훨씬 낮은 40W 수준이다. 온도 편차는 2℃에 불과하다.

카본 블랙, 탄소나노튜브(CNT) 등으로 만든 기존 면상발열체와 비교해 가공, 형태 면에서 장점이 있다. 유연성과 신축성을 갖춰 곡면으로 제작할 수 있다. 반으로 접는 것도 가능하다. 초박형으로 만들면 두께를 200㎛ 수준으로 줄인다. 이 같은 특성을 이용하면 가전제품 디자인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차 시트 발열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신축성 면상발열체 화상 이미지
신축성 면상발열체 화상 이미지

대유신소재 면상발열체는 전도성 고분자에 카본 그라파이트, CNT를 합성해 만든다. 카본 그라파이트로만 제조하면 딱딱한 판 형태여서 굴곡과 유연성을 구현하기 어렵다. 여기에 CNT 기능화와 분산 기술을 적용했다. CNT는 열을 거미줄처럼 고르게 퍼뜨리는 역할도 한다.

자동차 시트에 면상발열체를 적용한 모습
자동차 시트에 면상발열체를 적용한 모습

이렇게 만든 카본 그라파이트 페이스트는 `스크린 프린팅` 공법을 활용해 면상발열체로 찍어낸다. 틀에 맞춰 판화를 찍어내는 것과 유사한 공법이어서 양산 시 선상발열체와 유사한 수준의 단가 경쟁력을 갖춘다. 고객사 요구에 따라 초박형, 폴더블, 플렉시블 등 다양한 형태와 특성을 구현할 수 있다.

대유신소재 회사 전경
대유신소재 회사 전경

면상발열체 양산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탄소 사업 부문에서 처음으로 유의미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제품에 우선 적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차량용 시트, 스티어링 휠 등 차량 부품 적용도 검토한다. 빠른 승온 속도와 높은 전력 효율이 중요한 전기자동차 시장이 타깃이다.

대유신소재는 차량용 스티어링 휠, 대유에이텍은 차량용 시트를 생산 중이어서 사업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대유신소재는 국내 차량용 스티어링 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2066억원 매출 중 상당 비중을 이 품목으로 올렸다.

대유신소재가 공급한 제네시스 EQ900 스티어링 휠
대유신소재가 공급한 제네시스 EQ900 스티어링 휠

홍찬호 대유중앙연구소장은 “올해 초 면상발열체 양산 라인을 구축했고 연말 가전 제품 적용을 목표로 공급을 추진 중”이라며 “초박막, 초경량 제품이어서 소규모라도 공급 실적을 갖추게 되면 향후 영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