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한전 AMI 사업 참여…전력 데이터 활용시장 주도권 노린다

지난 5월에 구축한 서울 염리동의 K-MEG 통합운영센터(TOC) 내부 모습.
지난 5월에 구축한 서울 염리동의 K-MEG 통합운영센터(TOC) 내부 모습.

KT와 SK텔레콤이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 사업에 참여한다. 정부가 한전만 소유·관리해 온 수용가 전력데이터를 개방해 전력서비스 민간 시장을 키운다는 계획에 따른 행보다. 전력·중전기기업계가 주도한 이 시장에 통신업계 참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이 3년 만에 재개된 `2016년 한국전력 AMI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KT·SK텔레콤은 전력선통신(PLC)칩 업체와 기술 협력 등을 맺고 AMI용 데이터집합처리장치(DCU) 입찰에 뛰어들었다.

DCU는 모뎀과 함께 AMI 사업을 구성하는 양대 분야로 최대 200가구 전력사용량 데이터를 수집해 데이터센터로 보내는 장치다. 이들 통신사는 DCU 구축과 운영에 따른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전력 빅데이터 활용 센터` 사업과 AMI 기반의 국민DR 등 전력 분야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는 AMI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위해 전력 사용·검침에 대한 일정 자격을 갖춘 민간기업에 사업권을 개방할 방침이다. 시간요금제 등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모델 등장과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다. KT와 SK텔레콤은 15분 단위로 수집되는 전력 사용, 검침 정보를 가공·분석해 선택형 요금제나 국민 DR(수요반응) 등 서비스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올해 전국 200만 가구 대상 AMI 구축 사업 공고를 이달 중 발표한다. 한전은 다음달까지 AMI용 모뎀과 DCU 사업자를 각 3~5개 선정해 8~9월 성능평가(BMT)를 거쳐 10월부터 구축에 들어간다. 모뎀은 가공용 90만개를 포함해 107만8300개, DCU는 5만6700개가 각각 투입된다. PLC칩도 약 110만개에 달한다. DCU와 모뎀 물량만 약 500억원 규모다.

모뎀 입찰에는 PLC칩 제작사 아이앤씨테크놀로지·인스코비·씨앤유글로벌 등이, DCU 입찰에는 KT·SK텔레콤·LS산전·한전KDN·누리텔레콤·송암시스콤 등 1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성능 논란이 일었던 AMI 지중(地中) 구간과 농어촌지역 통신은 한국형 고속 PLC가 아닌 고속 `HPGP(HomePlug Green Phy)`와 와이선(Wi-SUN)·지그비 방식이 투입되며 도서지역에는 롱텀에벌루션(LTE)을 쓰게 된다.

이중호 한국전력 부장은 “AMI 사업이 다시 재개된 만큼 정부 에너지신사업과 확장 연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면서, 그동안 우려했던 지중 구간 통신체계 완성도는 물론 사업 건전성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형 전력선통신(PLC) 기술 개념도.
한국형 전력선통신(PLC) 기술 개념도.

<2016년 한국전k력 AMI 구축사업 통신설비 계획 (자료:한국전력)>


2016년 한국전k력 AMI 구축사업 통신설비 계획  (자료:한국전력)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