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이 오는 9월 서울에서 드론 산업 축제를 함께 개최한다.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떠오른 드론 시장을 놓고 기술과 연구 성과를 뽐낸다. 3국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세계 드론 산업 선도국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KODIPA·회장 이효구)는 지난 18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된 `선전 국제무인기엑스포(2016 Shenzen International UAV EXPO)에서 선전무인기산업협회(SZUAV), 일본무인기산업진흥협회(JUIDA)와 3개국 공동 무인기 콩그레스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3국 산·학·연·관 전문가가 모여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표준화 방안을 논의한다.
세 단체는 각국 상업용·산업용 무인 비행 시스템의 개발 성공 사례와 국제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세계 드론 시장에서 선도국 지위 강화가 목표다. 이를 위해 △3개국 공동 콘퍼런스 등 국제 규모 행사 개최 △정보 공유 체계 마련 △드론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3개국 공동 콘퍼런스는 매년 순회 개최하기로 했다. 제1회 `한·중·일 무인기 콩그레스(가칭)`는 오는 9월 19~20일 서울시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KODIPA는 이번 행사를 한·중·일 시장을 아우르는 신규 사업 기회의 장으로 만들 방침이다. 각국 정책, 기술, 투자 여건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드론 산업계에서 3국이 공조한 국제 행사는 처음이다. 선전은 DJI 본사가 위치, 명실상부한 드론 메카로 꼽힌다. 한국과 일본에도 드론 요소 기술에서 두각을 보이는 기업이 포진했다. 이들 3개국이 공조하면 각국 산업 특성을 활용한 시너지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KODIPA는 첫 행사에 세계 명성의 연사를 초빙, 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키노트 연사로는 신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부문 국장보가 나선다. 그는 지난 2008년 동양계 최초로 NASA 최고위직에 오른 유명 인사다. 신 국장보 외에 중국과 일본 드론 업계 유력 인사들이 발표한다. 항공 촬영, 재난 구조, 과학 영농, 물품 배송 등 드론 기반 신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토론 세션도 마련한다.
KODIPA 관계자는 “이번 MOU에 따라 3국 산업계는 정보 교류, 공동 협력을 통해 글로벌 무인기 산업 선도국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서 “첫 공동 행사로 준비하는 3개국 공동 콘퍼런스는 오는 9월 서울에서 성공리에 개최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