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IT서비스업계 현주소, "이제 SI 주력 아니다"

시스템통합(SI) 사업이 주력이던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이 탈SI를 추진하고 있다. 대형 IT서비스 기업은 SI 사업을 대체할 신사업을 확보했다. 비(非)SI 사업 비중은 전체 50%에 육박한다.

대기업 참여 제한으로 공공정보화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상호출자제한 집단 계열 IT서비스 기업도 마찬가지다. 그룹 SI 외 다른 대체 사업을 찾고 있다. 공공·금융 SI가 주력인 중견 IT서비스 기업도 심각한 경영난으로 대체 사업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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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대형 IT서비스 기업에서 시작된다. 삼성SDS는 물류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으로 SI사업을 대체하고 있다. 최근 물류 사업 분할 검토를 시작했지만 현재 물류BPO 매출은 전체 30%를 차지한다. 2020년에는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솔루션 `첼로`를 비롯해 솔루션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전통의 SI 사업은 앞으로 30% 미만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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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식회사 C&C부문도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스마트물류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11번가 물류BPO를 시작한다. 향후 폭스콘의 중국 공장 물류BPO도 추진한다.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을 포함한 2020년 신사업 매출 목표는 총 2조6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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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SI를 대체한다.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도 각각 신재생·환경IT와 물류BPO·페이먼트 사업으로 SI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한화S&C, 신세계아이앤씨, 현대오토에버, 아시아나IDT 등도 신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공공SI 시장 공략에 주력하던 중견 IT서비스 기업도 신사업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 공공SI 사업의 예산 정체로 사업 실질 예산이 줄었다. 공공SI 시장의 구조 문제로 이익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사업을 수행하면 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다. 대안으로 대우정보시스템이 인수합병(M&A)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 얘기다. 외산 솔루션과 하드웨어(HW) 유통 사업도 추진하고 있지만 수익 확보가 쉽지 않다.

SI가 주력이던 IT서비스 기업 대부분은 생존을 위해 SI 사업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국내 SI 산업은 잘못된 이해와 부정 인식, 구조 문제 등으로 퇴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 SI 기업이 사라지면 외국계 업체에 관련 산업을 뺏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표]대형 IT서비스기업의 탈SI화 현황

자료:업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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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