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제조사들은 2011년부터 2G 휴대전화 제조를 중단하고 스마트폰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각 장애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시각장애인의 4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콘텐츠는 극소수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다누온’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다누온은 ‘다함께 누리는 따뜻한 콘텐츠’를 슬로건으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문화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소셜벤처입니다.
다누온이 개발한 ‘지음’은 시각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리듬액션 RPG입니다. 다누온 김용태 대표는 조선시대 ‘관현맹인’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게임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또, 시각보다 청각을 활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이 음악을 활용한 리듬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시각장애인들의 감수를 받으며 게임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게임을 진행하며 다양한 한국 고유의 장단과 국악기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이 실제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다운받고 실행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5개의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봤다”며 “지금도 눈을 감고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다누온은 지난해 9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게임아이디어 공모전에서 3위에 올랐습니다.
‘지음Ⅱ’는 세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터치하면 보이스모드 기능이 활성화돼 시각장애인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이스모드 on 상태에서는 화면을 슬라이드해 메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면을 더블클릭하면 실행됩니다. 보이스모드 off 상태에서는 일반 게임처럼 메뉴를 클릭해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이스모드에서는 모든 메뉴와 화면의 텍스트가 음성으로 지원됩니다. 게임 플레이 중에는 0.5초 전 미리 스크린의 4군데 영역에서 각기 다른 비프음을 통해 시각장애인들도 비프음을 듣고 노트에 대응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다누온은 ‘지음’ 외에 시각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인 ‘소울메이트 리나와 하나’를 선보인 바 있으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앱을 모은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외에 다누온은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격증 포상 제도, 온·오프라인 교육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을 ‘문화데이’로 지정해 임·직원들이 모여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복지 시스템이 발달한 영어권 국가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지난해부터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 미국지사를 운영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누온과 같이 따뜻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업이 많아져 나눔이 활성화되는 사회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김제이 기자(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