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기자들은 다 알고 있었다면서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불륜’ 사실이 알려진 후, 연예계 한 관계자의 문자가 왔다. 궁금한 부분은 ‘기자들이 알고 있다’가 아니었다. 왜 이 사실이 지금까지 보도되지 않았냐는 것이다. 최초 보도 후 ‘이제야 밝힌다’류의 기사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홍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는 영화계에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이다. 굳이 ‘증권가 찌라시’를 언급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최초 보도 후 ‘왜 이 시점에 저걸 썼을까’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렇게까지 알려진 홍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가 기사화되지 않은 이유, 그리고 기사화되는 것을 관계자들이 바라지 않았던 이유는 부적절한 관계를 둘이 조용히 알아서 풀길 바라는 이들이 많아서였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홍 감독과 김민희, 둘의 문제가 아니다. 가족이 엮여있다. 대중들에게 알려지면 풀기가 더 힘들고, 설사 잘 알려지더라도 주위 사람들이 겪는 상처는 어떻겠냐. 조용히 해결되었어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일부에서는 홍 감독이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고, 김민희 역시 이번 칸국제영화제 경쟁작인 ‘아가씨’를 통해 좀 더 높은 곳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에, 둘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기가 더 조심스러웠다고 말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부적절한 관계’가 굳이 대중에게 언급되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 득이 될 수 있겠느냐에 다수의 의견이 모아졌다.
물론 분명 둘의 관계에 대해 영화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지금도 곱지 않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고, 돌이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뛰어난 감독과 배우가 대중들에게 지탄을 받는 것은 영화계로서도 치명적인 상처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원만히 해결되길 바랐던 영화계 관계자들의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