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배우 고나은이 중국 후난위성 TV에 이어 쓰환위성TV에서 방송되고 있는 중국 드라마 ‘무신 조자룡’에 출연했다. 우나라의 공주이자 ‘삼국지’ 유비의 세 번째 아내 역을 맡았다. 고나은은 단아하고, 지적이고, 조신함을 풍기는 공주 이미지와 더불어, 추진력 넘치고 무예에도 뛰어난 카리스마 있는 공주로 두 가지 매력을 선보였다.
“드라마 촬영 후 운동하고 여행도 갔다 오고 지금은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중국은 하루에 2편 씩 한 달간 몰아서 방송 하더라고요. 들리는 얘기로는 인기가 정말 많다고 해요. 그러나 그 인기를 가늠만 할 뿐이지 실제로 느끼는 건 서울에만 있어서 아직 모르겠어요. 주변에서도 사진 스틸 컷 같은 거 보면 잘 어울린다고 얘기들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중국 의상이 화려하고 볼거리가 좀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많이 얘기해주세요.”
고나은은 오래 전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당시 촬영 환경부터 언어 문제까지 큰 불편함을 느꼈다. 그렇기에 ‘무신조자룡’ 섭외가 들어왔을 때 좋은 기회임에도 선뜻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배우 인생에 있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기에 기회를 붙잡고, 과거 느꼈던 것들을 보완해서 새롭게 활동 영역을 구축했다. 다시 한 번 도전한 중국 드라마 촬영지에선 과거보다 많은 장점을 찾을 수 있었다. 배우로서 쌓아온 내공과 특별한 준비 덕분이다.
“처음 제의가 들어왔을 때 망설였어요. 2006년 중국에서 영화를 찍었을 때 고생을 많이 해서 중국 무대에 긍정적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때 힘들었던 언어란 벽이 개선된다면 더 편하지 않을까 해서 중국어 공부를 했죠. 한국어 대사를 해서 중국어를 할 필요는 없지만 현장에 있는 스태프들과 기본적인 소통이 중요해요. 물론 통역이 있지만 제 말이 많이 걸러져서 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촬영을 했더니 확실히 더 편했어요. 중국어 실력은 조금씩 알아듣는 정도에요.(웃음)”
한국과 중국의 드라마 촬영 환경은 어떻게 다를까. 차이가 클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고나은은 의사소통 하나만 뽑았다. 배우이기에 가능한 대답이었다.
“우리나라 드라마는 생방송처럼 찍는 경우가 많아요. 중국은 조금 더 여유가 있는 편이죠. 다만 현지 배우들과 호흡을 걱정 했어요. 중국 사극은 더빙을 해요. 그 분들은 중국어로 대사를 하고 저는 한국말로 하는 대사를 해서 커뮤니케이션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소통하고 호흡하는 부분들에 신경을 쓰려고 노력을 했어요. 사실 중국과 한국 촬영 환경이 크게 다를 건 없어요.”

한국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연예인들의 화보 사진 등이 가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공개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한국 팬들은 중국과 한국의 다른 스타일과 화장법에 낯선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기존 한국에서 선보이던 스타일을 고집할 법도 하지만 고나은은 작품을 위해, 배역을 위해 기존 가지고 있던 것들을 버리고 중국 작품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타일링에 예민한 여배우임에도 현지 스태프들의 손에 새롭게 만들어진 모습도 즐거움으로 승화시켰다.
“중국에 있을 때 메이크업, 의상 등은 중국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확실히 중국 현지 스태프들이 하니까 뭘 해도 중국 스타일이 나왔어요. 그 분들이 중국 정서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중국 스타일대로 잘 꾸며졌어요. 제가 봐도 말 안하면 그냥 중국사람 같았죠.(웃음) 다른 나라 전통 의상도 입고 메이크업도 받아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고나은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이 떠올랐다. 실제로 본 그는 평소 방송에서 봤던 청순하고, 잔잔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단아하긴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자신감 넘쳤고, 유쾌하고 소탈했다. 쾌활해 보이는 성격대로 직접 말하는 본인의 성격 또한 한 번 하는 일에 있어서 완벽해야 하고, 이왕 하는 일은 최선을 다해 시도할 만큼 강단 있다고 했다. 2015년은 온전히 중국어를 위해 달렸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언어 공부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추후 그의 일취월장한 중국어 실력이 기대 되는 부분이다.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 단기 연수를 떠났었어요. 한국에 있으면 중국어를 배워도 말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점에 목이 말랐어요. 그래서 7주 과정으로 중국 대학교에 들어가서 연수를 받고 왔죠.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시설이 많이 안 좋았어요. 하지만 포기하기 보다는 ‘내가 이 고생을 하면서 뭔가 하나를 남기고 가야돼’ 이런 신념으로 더 열심히 했어요. 작년 이맘때였는데 지금도 계속 공부를 하고 있어요. 지금은 더 잘해야겠다는 것보다 내가 배웠던 것들을 익숙하게 표현할 수 있게 연습을 하고 있어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