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방송 전망┃‘원티드’] 문제작과 화제작 그 사이

출처: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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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현실적인 스릴러 장르물 ‘원티드’의 주사위가 던져졌다.

SBS ‘딴따라’ 후속으로 방송하는 ‘원티드’가 안방극장의 시청자를 붙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방송 시작 전 공개된 티저 영상으로 ‘문제작 아니면 화제작이 될 것이다’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유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원티드’는 국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던 여배우 정혜인(김아중 분)이 은퇴를 선언 한 날, 아들 현우(박민수 분)가 납치된다. 유괴범으로부터 혜인은 “나를 찾는 생방송 리얼리티 쇼를 만들어라”는 메시지를 받는다. 그 후 혜인은 범인에게 ‘원티드’ 대본을 받게 되고, 방송국 PD 신동욱(엄태웅 분)을 찾아가 범인의 요구대로 생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애원한다. 동욱은 ‘원티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작가 연우신(박효주 분)과 함께 팀을 꾸린다. 하지만 혜인의 남편이자 성공만 중시하는 방송국 사장 송정호(박해준 분)는 자신의 아들을 찾기 위한 프로그램임에도 ‘은퇴한 여배우와 잘린 피디가 뭘 할 수 있겠냐’며 비아냥거린다.

‘원티드’의 기획을 맡은 박영수 PD는 2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현실적인 스릴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닌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현실을 그린 리얼리티 스릴러 드라마인 동시에 아이를 잃은 엄마가 아이를 유괴한 범인을 찾아내는 추적 스릴러다”라고 장르의 특성을 설명했다.

‘원티드’는 유괴라는 소재를 가지고 자극적인 것만 원하는 사회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로맨스 코미디물이 강세를 보이는 현 시점, 다소 무거운 주제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드라마의 흥행 여부를 추측하기 어렵지만 어느 방송에도 다루지 않았던 포맷으로 제작진이 원하는 의도를 정확히 표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등장인물 박해준(송정호 분), 이문식(최춘구 분), 정혜인, 차승인(지현우 분), 신동욱, 장진웅(이승준 분), 연우신(박효주 분), 박보연(전효성 분)은 드라마 내에서 드라마국 사장, 책임 프로듀서, 여배우, 경찰, PD, 기자, 작가, 조연출로 등장한다.

이 캐릭터들은 모두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은 아니다. 다양한 환경이 주어지는 엔터 업종에서 각 직업군을 가진 이들이 서로 다른 플레이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배우에 이입돼서 보는 드라마가 아닌 제 3자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관전 포인트가 있다.

드라마지만 한 편의 영화 같은 설정의 장르물에서 중요한 점은 얼마나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허술하지 않은 전개를 통해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느냐 일 것이다.

유괴범을 찾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는 드라마 속 ‘원티드’에 시청자가 몰입하기 시작한다면 드라마의 흥행은 더욱 승산 있다. 매회 시청자는 주어지는 미션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혜정이 미션을 성공할지, 범인은 누구일지에 대한 관심이 떠오를 수 있다.

앞서 여러 방송사에서 방영한 드라마 ‘시그널’, ‘펀치’, ‘사인’, ‘추적자’, ‘유령’ 등 여러 장르물이 시청자들과 만났고 미디어가 발달한 지금 시청자의 수준 또한 높아졌다. 범인이 지속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극이 느슨하게 진행된다면 극의 흥행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유괴한 아이를 찾기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찾기 위해 매주 방송에서 미션을 펼친다는 소재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유괴’란 설정은 단지 시청자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전한다.

드라마 내에서 미디어는 사회가 갈구하는 욕망을 가장 적나라하게 펼쳐 보여준다. 하지만 생명과 인권이 걸린 일조차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드라마 속 상황이 언뜻 우리가 매일 보고 겪는 현실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리얼리티 스릴러’방송을 통해 전하고 싶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적중할지, ‘원티드’ 팀은 리듬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시청자를 끌고 가야 하는 책임이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