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브렉시트 투표 후 증시 지수 2000 회복 시간문제

브렉시트 투표는 23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시작돼 같은 날 오후 10시(한국시간 24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다. 공식 결과는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브렉시트 우려 완화로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27.72P 상승한 1,981.12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브렉시트 우려 완화로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27.72P 상승한 1,981.12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별도 출구조사를 예정한 언론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물론 일부 여론조사업체가 당일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우리 시간으로 24일 오전에는 브렉시트 향배가 어렴풋이 잡일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등 아시아권은 금요일 증시에 결과가 반영된다. 미국·유럽 증시도 투표 진행 상황에 따라 내용이 반영되고, 이는 곧바로 아시아 증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나라 증시는 이달 둘째주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수 2000선이 무너져 195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콕스 의원 사건 이후 회복세를 보여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을 낮게 본다. 콕스 의원 사건 이후 이 같은 경향은 더해져 20% 아래로 보기도 한다.

이들은 금요일 영국이 EU 잔류를 결정한다면 지수 2000선 회복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브렉시트 효과로 주가가 빠진 만큼 지수도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수가 단기 급등하는 일도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여전히 미국과 중국 경제가 안갯속이에서 글로벌 경기를 반등시킬 성장동력(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국내 증시는 이달 말 상반기 배당기일을 앞두고 배당주 투자 기회가 열려 있고, 다음 달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은 호재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무산되면 주식시장은 6월 초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7월부터 기업 실적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미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의 2분기 이익 추정치는 상향조정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중국의 정책 혼선 가능성과 과잉 생산 산업의 구조조정 압력 등이 글로벌 경기를 저해할 수 있는 소지가 높은 만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모두 취하는 `바벨전략`을 추천하는 증권사도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 경계감으로 움츠려 있던 신흥국 위험자산을 일정 부분 편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위험자산과 함께 장기 선진국 국채, 유틸리티산업 주식 등 안전자산을 모두 취하는 바벨전략으로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반대로 영국이 EU와 결별한다면 국내 증시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증권사에 따라 다르지만 최악의 경우 1850선 아래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발 금리 인상 이슈는 당분간 잦아들 전망이다.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1일(현지시각) 신중한 통화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저금리 기조 유지를 시사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