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김아중의 연기가 말이 안 되는 상황까지 몰입하게 만들었다.
지난 22일 오후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가 첫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기 배우 혜원(김아중 분)이 은퇴 선언과 동시에 아들(현우 분)을 유괴당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혜원은 마지막 촬영지에서 스태프를 따라갔던 아들 현우를 잃어버렸다. 잠시 후 혜원에게 납치된 아들의 모습 담긴 동영상이 휴대폰으로 전송됐다.
혜원은 경찰에 알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떠올린 후 혹시 모를 불안감에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원티드’란 제목이 새겨진 리얼리티쇼 대본을 발견했다. 오늘 하루 그의 모습을 적어놓은 대본이었다.
이후 유괴범은 “정혜인이 진행하는 생방송 리얼리티쇼를 만들어라. 매일 밤 10시, 10회까지 미션수행에 성공하면 무사히 현우를 보내주겠다. 이틀 후 토요일 첫 방송을 내보내라. 안 하면 현우는 죽는다. 시청률이 20% 이하로 떨어지면 현우가 다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혜원은 첫사랑이었던 동욱 PD(엄태웅 분)을 찾아가 애원하며 ‘원티드’ 제작을 부탁했다. 두 사람은 혜원의 남편이자 UCN 방송국 사장 송정호(박해준 분)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했지만 아들의 아빠 송정호는 이익만 따지는 모습을 보였다.
프리랜서로 제작팀을 꾸리란 동욱의 지시에 차승인(지현우 분), 연우신(박효주 분), 박보연(전효성 분)이 ‘원티드’팀으로 꾸려졌고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다소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졌지만 가상보다 더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나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일지 모른다. 특히 김아중이 처음 맡게 된 아이 엄마로서의 역할이 상황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아이를 찾기 위해 처절하고 독기 서린 연기를 펼친 모습이 첫 회만으로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유괴된 아이를 찾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김아중은 극 중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다. 반면 유괴하는 아이를 찾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상황에서 각자 다른 성향을 보이는 ‘원티드’ 제작팀을 받아들이기는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앞서 ‘원티드’ 제작팀과 배우들은 ‘유괴’란 소재는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일부 소재일 뿐이라고 소개 한 바 있다. 또 배우는 시청자가 공감하기보단 제 3자 입장에서 바라봐야하는 존재라고 말 한 만큼 공감, 사랑을 찾기보단 스릴러 드라마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
지난 22일 첫 회 방송분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5.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소 이해 불가능한 상황과 센 수위가 시청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지만 연기력이 뛰어난 김아중과 엄태웅의 연기가 몰입을 높인다. 특히 두 사람은 앞서 ‘적도의 남자’, ‘펀치’ 등을 통해 소름끼치는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믿고 보는 배우 지현우, 이승준, 박효주 등 주연들이 단합해 극을 이끌고 간다면 더 많은 고정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