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K뱅크 지분 전량 매각…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등 인수자로 거론

현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에 인수된 현대증권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K뱅크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방침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증권 사옥에 KB투자증권과 통합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현대증권 사옥에 KB투자증권과 통합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현대증권이 K뱅크 보유지분을 팔기로 한 것은 KB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서다. KB금융은 한때 두 곳 모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은 현재 KT가 주도하는 K뱅크 준비법인의 3대 주주로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분 정리와 관련해 K뱅크 다른 주주 동의를 구하는 작업을 모두 마쳤다”며 “아직 매각주간사 선정 등 구체적인 절차가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빨리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이 시장에 내놓을 지분 가격은 기존 출자액인 250억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다수 증권사가 인수경쟁에 뛰어들 경우 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현재 현대증권의 K뱅크 보유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이 거론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 당시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준비한 경험이 있고 구체적 사업 구상까지 가지고 있는 상태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대우도 2014년부터 전담팀을 꾸려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다 컨소시엄 결성 당시 물러난 전례가 있어 사업 다각화와 시너지 차원에서 지분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