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 1600억원 들여 세계 두번째 규모 4000MVA 대전력 시험설비 구축

한국전기연구원 대전력시험설비 내 대전력 발생시스템
한국전기연구원 대전력시험설비 내 대전력 발생시스템

국내 유일하게 한국전기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대전력시험설비 용량이 두 배로 확대됐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박경엽)은 총 1600억원을 투입한 `4000MVA급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을 완료, 23일 창원 본원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35년 만에 증설된 4000MVA급 대전력시험설비는 중전기기 생산과 수출에 필수인 핵심 시험 인프라다. 관련 설비 증설은 국내 중전기기 산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증설 사업 완료로 대전력시험설비 전체 용량은 4000MVA에서 8000MVA로 늘었다. 전 세계 국가공인시험기관 보유 설비 가운데 2위 수준이다. 원자력발전소 8기 용량을 가진 전력 환경에서 전력 공급 관련 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전기연구원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 범위
한국전기연구원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 범위

대전력 시험은 정상 또는 비정상 환경에서 고전압·대전류를 중전기기에 흘렸을 때 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시험 대상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가 각 공장과 가정 등 수요처에 도달할 때까지 거치게 되는 송배전 시설과 중전기기다.

한국전기연구원이 4000MVA대전력 시험설비 준공식을 23일 개최했다. 왼쪽 세번째부터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장. 노회찬 의원. 박경엽 원장. 김종주 산업부 전기전자과장.
한국전기연구원이 4000MVA대전력 시험설비 준공식을 23일 개최했다. 왼쪽 세번째부터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장. 노회찬 의원. 박경엽 원장. 김종주 산업부 전기전자과장.

중전기기를 포함해 전력기기는 정전 등으로 인한 사회·산업 파급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안전성과 신뢰성 평가를 필수로 거쳐야 한다.

KERI는 1982년 국내 처음 대전력시험설비를 구축해 중전기기 업체를 지원하고,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는 등 기여해 왔다. 하지만 설비 노후화로 불시 고장과 가동 중단 등으로 내외부에서 새로운 설비 증설을 요구받아 왔다.

KERI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지원 아래 2011년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에 착수했다. 이번 준공과 함께 7월 1일부터 상용 운전에 들어간다.

박경엽 원장은 “시험설비 용량이 8000㎹A로 늘어난다는 것은 국내 중전기기 시험 역량과 시장이 그만큼 커졌다는 증거”라면서 “저렴하고 빠른 시험인증 서비스로 국내 중전기기업계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