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사랑 배우리 원장, 작명소마다 작명 기준이 다른 이유를 밝히다

이름사랑 배우리 원장, 작명소마다 작명 기준이 다른 이유를 밝히다

아기를 낳으면 부모가 그 아기에게 주는 선물이 있다. 아기가 일생 동안 갖고 살아야 할 '이름'이라는 선물이다. 그래서 부모는 신생아에게 남보다 더 멋진 선물(이름)을 주기 마련해 위해 모든 정성을 다한다.

이름이 그 당사자 일생의 삶에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누구보다 더 좋은 이름을 지어 주기 위해 좋은 작명원이나 작명소를 찾고 있다.

이에 관해서 이름사랑 배우리 원장의 말을 들어보았다.

-부모들이 최근 아이 이름에 대해 부쩍 관심이 높아졌다. 이유가 무엇인가?

성인들 중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의 이름으로 인해 삶에 지장을 받았거나 무기력하게 살아온 경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아이만큼은 좋은 이름을 지어 줘서 그 이름이 가진 뜻처럼 활기차고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름부터 마음을 쓰게 되는 것이다.

-작명소들이 무척 많은데, 짓는 방식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가?

큰 틀에서 보면 차이가 그리 큰 것은 아니다. 우리 조상들이 해 왔던 전통적 작명법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인 예이다. 자원오행을 중시하고, 그 글자가 가진 뜻을 살리며, 발음도 고려한다. 사주에 따라 간지를 도출해서 그에 따른 오행을 보고 자원오행의 원칙으로 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작명소에 따라 그 차이가 적지 않다. 음(音) 오행을 중시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수리를 중시하는 곳이 있다.

-작명에서 음 오행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음 오행을 소리 오행이라고도 한다. 일부 작명소에서는 이를 파동성명학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 이를 중시해 이름을 짓는다. 이름 글자의 자음마다 그 속성에 따라 오행을 매겨 사주와 결부시켜 이름을 짓는 방식인데, 여기에 얽매이다 보면 자원 속성의 오행과 부딪치는 경우가 있어 이를 무시하는 작명소들도 많다.

-작명이 기준이 되는 사주 적용의 차이는 없는가?

사주라는 것은 네 기둥이라는 뜻으로, 이는 태어난 해, 태어난 달, 태어난 날, 태어난 시각의 간지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어느 누구나 태어난 때만 정확히 알면 이 간지 적용에서 차이가 날 까닭이 없다. 그런데 더러는 작명소에 따라 사주매김이 다를 때가 있다. 태어난 시, 즉 시주에서 간지의 경계선이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침 7시 30분이면 이것이 묘시냐 진시냐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7시 30분처럼 홀수 시 30분대에서 어김없이 이런 시 매김 문제가 나온다.

이런 때 적용하는 것이 시공간작명이라는 것인데, 대부분의 작명소에선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작명소마다 적용 사주가 달라 서로 마찰을 빚는 수가 있다.

-이런 경우엔 어디에 기준을 두어야 하는가?

우리가 다른 사람과 만남의 약속을 하는 경우에도 장소를 말하지 않고 시간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모든 사건에는 '시간과 장소'라는 것이 중요한데, 출생도 하나의 사건이기에 장소(공간)를 연동해야 된다. 이것이 바로 시공간 적용 작명이다.

즉 이름을 지을 때 태어난 일시만이 아니고 장소까지 고려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동경 135도 경선 기준의 시각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 경선은 우리나라 동쪽 일본을 지나고 있어 두 나라는 태양의 위치가 30여분의 차이가 있어 시매김에선 이것이 세밀하게 잘 적용돼야 정확한 사주 도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천문학과 연계된 이 논리는 최근에 와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름사랑의 배우리 원장은 방송 출연이나 강의 등으로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이름이야말로 그 사람의 혼과 같다면서, 앞으로도 작명을 의뢰하는 이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예술 작품과 같은 명품 이름을 지어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서현 기자 (ls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