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조선시대 문자도·책거리‘ 58점 전시

예술의전당, ‘조선시대 문자도·책거리‘ 58점 전시

예술의전당이 서예박물관 재개관을 기념한 두번째 전시회로 현대화랑과 함께 서울서예박물관 전관에서 18세기부터 20세기 전반에 걸친 조선 문자도·책거리 걸작 58점을 전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1일 시작된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문자도文字圖·책거리冊巨里'는 8월 28일까지 진행되며, 조선시대 궁중화, 민화 중 문자도文字圖와 책거리冊巨里 등 58점이 1, 2부로 나누어 공개된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삼성미술관 리움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국공립․사립 뮤지엄과 화랑, 개인 등 20여 곳의 비장 걸작이 사실상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공개된다는 점에서 개관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정조 때 즈음 그려진 초창기 '책가도' 병풍(삼성미술관리움 소장, 개인소장)과 '책거리' 병풍(서울미술관소장, 개인소장)을 필두로, 궁중화원 이형록이 그린 '책가도' 병풍(국립박물관소장)과 '백수백복도'(서울역사박물관), '자수책거리'(용인 민속촌 소장), '제주도문자도'(제주대박물관소장, 개인소장), '궁중문자도'(개인소장) 등 '책가도'와 '책거리', '문자도' 걸작 병풍 20여 점도 최초로 공개돼 개관 첫날부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그동안 책거리의 걸작으로 알려진 장한종의 '책가도'와 호피 속에 책거리가 그려진 '호피장막도, '유교문자도' 등이 한자리에서 일괄 공개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서의 영역 확산'과 '뮤지엄과 갤러리의 협업'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예술의 전당 관계자는 "서예박물관과 현대화랑의 만남은 얼핏 공통분모나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문자도와 책가도를 만나면서 비로소 서(書)와 현대미술의 접점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서화미술을 관통하는 한국예술의 정체성도 찾고 명실상부한 세계화 국제화도 동시에 이뤄내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이번 전시회 기간 중 2개의 부대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6월 18일~7월 23일 매주 수·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예박물관 4층 챔프홀에서 '여름민화학교'를 진행한다. 유흥준, 정병모, 강우방, 윤범보 등이 강사진으로 나서는 여름민화학교는 총 10개 강의로 구성되며 참가비는 12만원이다.

또한 전시기간 중 매주 토·일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예박물관 1층 메인로비에서 한국민화협회 작가 및 지도교수들이 ‘만화그리기교실’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오전 11시~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및 예매는 예술의전당SACTicket에서 할 수 있다.

이서현 기자 (ls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