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시가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정상을 되찾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 증시도 지난 24일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1900.83까지 밀리면서 1900선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관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팔자에 나섰고, 기관은 4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풀어 저가 매수세에 나서면서 장 막판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 닛케이지수가 2% 이상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지수도 1%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난 24일 폭락장은 잔류를 우세하게 본 투자자들이 예상 밖으로 브렉시트가 되자 충격이 배가됐고, 스페인·그리스 등 추가 탈퇴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필요 시 유동성 공급을 시사하고 통화 스와프 확대 등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가 높아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국내 증시가 바닥까지 밀린 만큼 향후 반등을 감안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 1850선을 1차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는 `포스트 브렉시트 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 저점을 1830~1850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단기로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재정정책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작아졌다”면서 “금융위기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도 “리먼 사태 전후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6배”라면서 “브렉시트 현실화 이후 정치 불안정에 따른 과잉 반응이 나타난 측면을 감안하면 바닥을 PBR의 0.98배인 1880선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1850선이 적극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IBK투자증권은 1830선을 하단으로 제시했다.
한편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은 이날 열린 증권사 사장단과의 브렉시트 관련 대책회의에서 “브렉시트가 돌발 변수인 것은 맞지만 과도한 공포와 불안으로 (투자 활동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역설했다.
황 회장은 참석한 증권사 대표들에게 “이런 때일수록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면서 “주가 급락에 대한 비관 전망을 앞다퉈 내놓지 않도록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