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단(단장 양순용)은 4차연도 LINC사업 평가에서 `매우 우수`를 받았다. 사업 첫해를 제외하고 2013년부터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이다. 동남권에서 3년 연속은 물론 세 번 이상 최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울산대뿐이다.
울산대 LINC사업단이 거둔 성과는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LINC사업 시작 이전에 56.2%이던 대학 취업률은 4년 만에 66.8%로 상승했다. 5개에 불과하던 산·학 연계 교육 과정은 LINC사업 이후 38건으로 늘었다. 40명 수준이던 특성화 인력 양성 규모를 280명으로 확대한 결과다.
장기 현장실습은 2012년 사업 시작 이후 연평균 17%씩 늘었다.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 채용과 학생 취업 연계는 강화됐다. 지난 4차연도에만 210개 기업에 454명이 장기현장실습을 거쳐 취업했다.
울산대 가족기업은 LINC사업 이전의 337개에서 4차연도까지 719개로 늘었다. 기술 이전과 장비 운용 수익도 사업 이전 대비 각각 417%, 57%나 상승했다.
공대 중심으로 나오던 LINC사업 성과가 비이공계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린카 특성화 융·복합 교육`은 사업 4차연도 말 취업률이 71.4%로 나타났다. 울산대 대표 산·학 협력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사업단은 이 프로그램 참가 학생을 기계·전기·첨단소재·화학 등 공학 계열 중심에서 경영·마케팅·디자인 등 비이공계 분야로 넓혀 가고 있다.
공대에 편중한 LINC사업 수혜 범위를 대학 전체로 확대하자 대학 구성원 전반에 걸쳐 산·학 협력의 이해도와 만족도, 참여 의지도가 덩달아 높아졌다는 평가다.
연구재단은 객관화된 수치로 나타난 정량평가뿐만 아니라 대학과 사업단의 관심과 참여도, 사업체계의 효율성, 중장기 발전 가능성 등 정성평가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울산대LINC사업단은 올해 초에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과공유대회에서 전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대학 내에 유치, LINC사업의 한 축인 `창조교육 기반 산·학 동반성장`에 필요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울산대 LINC사업 성공은 `국가기간산업 육성에 필요한 실무 기술인력 양성`이라는 건학 이념에 맞춰 구축한 강력한 산·학 협력 운영 체제에서 비롯됐다.
울산대는 국내 최대 산업도시를 배경으로 1970년 개교 초부터 영국식 현장실습제도를 운영해 왔다. 국내 최초 산학협력교수 제도(2005년), 전국 최초이자 현재까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산업체 장기현장실습(2008년) 등 학생 현장 실무 능력 극대화에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2년 LINC사업 선정은 울산대의 산·학 협력 활동 전통에 날개를 달아 줬다.
울산대는 총장 직속의 `산학협력부총장` 제도를 신설했다. 산학협력부총장에게 LINC사업단장과 산학협력단장을 겸하도록 해 산·학 협력 운용과 지휘 체계를 일원화했다. 통합 체계 아래 대학 내 각 산·학 협력 조직 및 운영 기구는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 들어 LINC사업단을 찾는 학생과 교수는 물론 지역 산업계와 타 지역 대학 등의 관계자 방문이 크게 늘었다. 산·학 협력 성과 벤치마킹과 함께 신규 산·학 협력 사업을 찾기 위해서다.
울산대LINC사업단은 5차연도 중점 추진 목표를 `중소·중견기업 연계 협력과 지원 강화`로 잡았다. 조선해양산업 구조조정, 화학산업 수출 감소 등 울산 지역 전반의 산업 침체와 위기 상황을 고려한 목표다.
사업단은 관련 산업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중소·중견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기업에 기술 이전을 확대하고 해외 마케팅 지원,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패키지형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또 산업계 우수 인력을 대학 내 전문가 풀로 흡수, 구조조정 충격을 줄이고 교육과 학생 창업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동남권 경제 단체, 유관기관, 대학 등과 연석회의를 마련하는 등 광역권 차원에서 지역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