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태블릿PC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태블릿PC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 시장은 주춤하고 있지만 기업 간 거래(B2B)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 분석 결과 올해 국내 1분기 태블릿PC 출하량은 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만대 보다 16만대 늘어났다. 2014년 1분기 46만대와 비교해 24만대 증가했다. 전체 PC시장에서 태블릿 PC점유율은 2014년 1분기 23%에서 2016년 1분기 32%까지 상승했다.
국내 태블릿PC 시장은 세계 흐름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은 4650만대로 2015년 1분기 5190만대와 비교해 10%나 떨어졌다. 최근 대화면 스마트폰 증가로 태블릿PC 정체성이 모호해져 수요가 감소했다.
국내 태블릿PC 시장은 B2B 영역에서 수요가 꾸준하다. 사교육 시장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다. 출판사와 교육업체가 태블릿PC와 연계한 독서 콘텐츠 렌털, 온라인 강의 수강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수요를 이끌었다.
김애리 한국 IDC 책임연구원은 “한국은 세계 흐름과 달리 사교육 시장에서 태블릿PC 수요가 많다”면서 “학습 지원기기로 활용되는 태블릿PC 실효성에 의구심이 많이 해소돼 시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태블릿 제조사도 B2B영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31일 인터넷 강의, 독서 등 멀티미디어 교육에 최적화한 태블릿PC G패드3 8.0을 출시했다. 교육업체인 시원스쿨, 윤선생 등과 계약을 맺는 등 B2B 거래 성과도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태블릿 시장은 과거와 달리 교육과 영상 멀티미디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성장하는 시장 환경에 맞는 신제품 출시로 태블릿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특화 앱을 탑재하는 등 B2B 영역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올 초 현대·기아자동차와 계약을 맺고 차량 견적, 계약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된 `갤럭시탭S2`를 공급했다. 이에 앞서 교육업체 예림당에도 갤럭시탭을 판매한 바 있다.
국내 중소 PC제조사인 늑대와여우컴퓨터도 사교육 태블릿PC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재 중소학원가 중심으로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해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교육에 특화한 태블릿PC 전용 제품군 출시도 검토 중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물류와 은행권을 중심으로 태블릿PC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태블릿PC 시장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국내 태블릿 PC 출하량 추이
출처 : IDC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