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K-OTC시장 누적거래대금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는 5일 K-OTC시장 누적거래대금이 지난 2014년 8월 시장 개설 이후 1년 11개월 만에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현재 K-OTC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은 총 138개로 출범 당시 104개 대비 33% 늘었다.
거래기업은 개설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작년 8월 134개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지난달 미라콤아이앤씨, 에스코어 등 비상장 우량기업 12곳이 새로 들어오면서 가장 많은 수의 기업이 거래되고 있다.
월 거래대금은 초창기인 2014년 10월 628억원까지 늘어났지만 이후에는 월 100억~200억원 수준을 줄곧 유지해왔다. 올 초 중국시장 불안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된서리를 맞았을 때는 월 100억원에도 못미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거래량은 꾸준히 월 1000만주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달 12개 업체 신규 진입 이후 월간 거래량 최대 수준인 1775만주가 거래됐다.
K-OTC시장은 비상장주식 거래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강화하고자 금융투자협회가 개설한 장외주식시장이다.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뿐 아니라 비상장사 지위를 유지하면서 주식거래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기업들에 편리하고 안전한 거래수단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재영 K-OTC부 부장은 “금융투자협회는 비상장주식시장인 K-OTC와 호가게시판인 K-OTC BB 거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장외 사설거래로 발생한 투자자 피해사례를 접수하는 등 안전하고 편리한 비상장주식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향후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PEF) 지분거래시장 개설, 비상장주식 대상 전문투자자 거래플랫폼 도입 등 비상장 주식시장 발전을 위한 방안 도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K-OTC시장 거래 현황 (자료:금융투자협회)>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