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에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 삼성전자가 전기레인지 신제품 풀 라인업을 갖추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쿠첸, 동양매직, 쿠쿠전자 등 가전 기업이 전기레인지 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2006년 13만대였던 전기레인지 시장규모는 2013년 30만대로 성장했다. 2017년에는 50만대 이상이 넘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이라이트형 `전기레인지 라디언트`를 선보이며 전기레인지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전기레인지는 하이라이트 전기레인지, 인덕션 전기레인지, 핫코일 전기레인지 등으로 나뉜다.
삼성 전기레인지 라디언트는 열선으로 가열하는 3개 화구를 적용했다. 기존 사용하던 모든 용기를 전기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다.
쿠첸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쌓고 있다. 쿠첸 주력 전기레인지 `프리인덕션`은 기존 원형 인덕션(IH) 1구와 프리존을 적용한 제품이다.
프리존은 원형 화구와 달리 조리용기를 올려놓으면 스마트 센서가 크기와 위치를 인식해 용기가 접해 있는 부분만 가열하는 방식이다. 조리 용기 크기나 모양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쿠첸 관계자는 “올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해 B2C 영역을 확대하겠다”며 “B2B 영역에서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양매직은 최근 독일 E.G.O사와 공동 개발한 모듈을 적용한 신제품 `케이 플러스 전기레인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단에서 9단까지 슬라이드와 터치방식으로 손쉽게 조절이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사용자 편의를 강화한 하이라이트 2단 확장 발열 방식도 채용했다.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에서부터 쌓아올린 기술력과 영업력을 전기레인지까지 연장해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2003년부터 인덕션레인지를 생산한 쿠쿠전자는 자사 IH(전자유도가열) 기술력을 바탕으로 밥솥에 이용하던 IH 기술을 전기레인지에 접목했다. 열제어 기술인 `초고온모드` 기능으로 음식 가열 온도 편차를 줄였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구이, 볶음, 부침요리를 속부터 골고루 잘 익도록 하는 한국형 전기레인지를 추구한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홈쇼핑 렌탈과 온오프라인 판매뿐만 아니라 빌트인 전기레인지를 개발해 아파트와 같은 B2B 시장에 진출하는 등 판매방식 다양화로 B2C와 B2B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기레인지 시장에 처음 진출한 대유위니아는 주력 제품 디바이딤채 전기레인지로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향후 전기레인지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중견 생활가전 업체 등과 협업해 빌트인 시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기레인지는 국내보다 세계 시장에서 더 보편화돼 있다. 가스레인지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 우려가 없고 청소와 관리가 편리한 게 장점이다. 유럽에서는 보급률이 90%를 넘어섰고 일본도 40%에 달한다. 특히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주요 제품군으로 분류돼 많은 가전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다.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조리장치의 특허출원은 매해 줄고 있으나 전기레인지는 2010~2012년 사이 73건에서 2013~2015년 127건으로 74% 상승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전기레인지는 아직 국내 보급률이 낮아 앞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군으로 꼽힌다”며 “대기업과 중견, 중소기업이 모두 뛰어들면서 향후 시장 확대와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