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규모 글로벌 자동차애프터마켓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경쟁보다 상생이 필요합니다. 회원사가 보유한 핵심역량과 인프라를 모아 광주만의 차별화한 대체부품 브랜드를 키워 갈 계획입니다.”
지난 4일 취임한 유진열 광주자동차애프터마켓협의회장은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해 광주지역 업체들을 하나로 모았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업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애프터마켓(Aftermarket)은 자동차 판매 후 정비용 부품, 유지보수, 안전과 법규 범위 내 튜닝, 기능 및 디자인 용품 등을 위한 서비스산업을 말한다.
이를 위해 유 회장은 대경에이티, 프리모, 팜파스 등 광주지역 주요 부품사 50여 곳과 함께 협의회를 구성했다. 관 주도 방식 보다 시장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기업들이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 올해 말까지 100여 회원사를 확보하고 내년까지 3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서로 힘을 모아 틈새시장을 열자는 취지다.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광주`를 위한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펜더, 전조등, 오일필터, 머플러, 알루미늄 휠 등 AS주요 대체부품 시장을 대만이 선점하고 있는데 품질과 가격상승으로 북미 지역 조달 정책 변화에 적극 대응하자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기아차 광주공장 등 완성차 생산과 함께 대체부품, 전문인력 양성 등 맞춤형 육성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했다.
`함께 해보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윤장현 시장을 비롯한 김영환 광주전남지역중소기업청장, 배정찬 광주테크노파크원장, 김석원 한국자동차부품협회장도 협의회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광주시는 올초 협업화기업발전협의회를 구성, 측면 지원하고 있다. 실제 광주시는 애프터마켓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의회 애로사항 해소, 각종 전시회 및 박람회 참가 지원, 시장 활성화를 위한 디자인 특허권 규제 완화, 협의회 전용 사무실 제공, 전담인력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 수출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 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그린카전시회 개막행사에서 계약이 터졌다. 차량용 LED와 자동차 부품 등을 만드는 KCLP는 125만 달러 규모, 고출력 LED 램프를 생산하는 프리모는 26만 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맺었다.
유 회장은 “`광주자동차애프터마켓협의회`는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자동차 부품기업, 금형, 전자 기업 등이 한데 모인 협업화 모델” 이라며 “앞으로 협업화 기업지원체계 기획과 협업 생산을 위한 협동조합 설립, 미국, 인도, 동남아 애프터마켓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지역 주력산업인 광산업과 가전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대체부품애프터마켓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 이라며 “테스트베드, 품질인증, 디자인컨설팅, 판로개척 등 다양한 기업지원서비스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