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첨단소재(대표 이영관)가 한국에서 `슈퍼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대량 생산 시대를 열었다. PPS는 자동차 경량화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전북 군산에 세계 최초로 PPS 원료와 수지, 컴파운드까지 일괄 생산하는 새 공장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키울 방침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6일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서 PPS 군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PPS 군산공장은 지난 2014년 7월 21만5000㎡ 부지에 착공, 약 2년 만에 완공됐다. 세계 최초로 원료(황화수소나트륨, 파라디클로로벤젠), 수지, 컴파운드까지 일괄 생산·공급한다. ▲관련기사 16면
PPS 수지는 연간 8600톤, 컴파운드는 3300톤까지 생산할 수 있다. 컴파운드 기준으로 국내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 4월 시운전 후 첫 상업 생산을 개시했다. 2018년까지 수지 생산량을 갑절로 늘리는 증설을 추진한다.
PPS는 최근 자동차 경량화 수요에 따라 유망 소재로 떠올랐다. 금속을 대체할 만큼 강도가 높고 가볍다.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수요 확대에 따라 PPS로 만든 부품 채택이 늘어날 전망이다.
PPS는 기존의 엔지니어 링플라스틱보다도 강도, 내열성, 내화학성, 치수안정성이 높아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불린다. 열 변형 온도가 섭씨 260도 이상이고, 연속 사용 온도는 200~240도에 이른다. 난연제를 첨가하지 않아도 자체 난연성을 지닌다. 유기용제 영향을 받지 않는 내화학성도 있다.
한국에서 PPS가 대량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군산공장 생산 물량을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아시아, 유럽으로 수출한다. 군산공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어 중국 시장 수출에 유리하다.
도레이첨단소재가 PPS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군산을 지목한 것은 시장 확대가 유리한 입지 조건 때문이다. 군산 공장은 일본 외부에 지어지는 도레이첨단소재의 첫 PPS 공장이기도 하다. 쉬운 원료 조달, 풍부한 전문 인력, 탄탄한 전후방 산업 생태계, 뛰어난 항만 인프라가 강점이다.
PPS 국내 시장 규모는 컴파운드 기준으로 2013년 연간 4000톤에서 2020년 8000톤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 평균 10% 이상 성장률이다. 세계 시장은 같은 기간 평균 9% 성장, 14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은 “PPS 수지는 환경과 에너지 산업 필수 소재로 자동차 부품 용도가 날로 확대되는 경량 신소재”라면서 “군산 공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PPS 대량 생산 시대를 열어 아시아 전 지역에 수출하고 유럽까지 커버하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