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레이가 군산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공장을 발판으로 PPS 세계시장 석권에 도전한다. PPS 수지는 전사 차원의 그린이노베이션(GR) 프로젝트 핵심 소재다. 적극적 증설 투자로 PPS 수지 외에 컴파운드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은 “항공기와 자동차 온실가스 저감, 수처리, 재활용 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하고 도레이그룹의 지속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사 차원에서 GR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PPS는 2020년 매출 1조엔 달성을 노리는 도레이그룹의 기간소재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군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PPS 수지는 일괄 생산,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도레이그룹의 컴파운드 생산, 고객사 대응에 활용할 것”이라며 “일본, 한국, 아세안 등에서 설비를 증설해 세계 1위를 달리는 수지에 더해 컴파운드 분야에서도 1위 지위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PPS 수지의 첫 해외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초 원료부터 컴파운드까지 생산하는 공장으로는 세계 최초다. 2018년까지 약 1100억원 추가 투자가 계획됐다. 계획대로 증설이 이뤄지면 일본과 맞먹는 규모의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군산공장 준공으로 국내 최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사로 도약한다. 2020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은 “한국 PPS 시장점유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하며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도레이그룹의 PPS 수지 연간 생산량은 군산공장 생산량 8600톤을 합해 2만7600톤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25%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2020년 35%까지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까지 예정된 도레이의 군산공장 투자액은 총 3000억원이다. 1900억원 투자가 이미 집행됐다. 남은 1100억원 외에도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남겼다. 2018년 이후 다시 한번 증설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영관 회장은 “이후 투자에 대해 명확한 계획은 없지만 확보해 놓은 부지에는 여유가 있다”며 “중국과 한국시장 상황을 봐가며 PPS와 관련된 컴파운딩 사업을 더 전개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밝혔다.
자회사 도레이케미칼 상장 폐지에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회장은 “일부 주주 방해가 있지만 도레이케미칼 상장 폐지 원칙은 유지하고 있고 지분도 90% 이상 확보했다”며 “법적인 틀 내에서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