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치료 전문 기업 맨엔텔(대표 정광욱)이 수년 동안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재활의료기기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맨엔텔은 체간안정화 재활로봇, 3차원 균형훈련기, 척추로봇 등 뇌졸중 환자와 고령자·운동선수의 근력 및 균형 감각을 키워 주는 의료기기를 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재활의료기기는 전 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다. 일본은 지난해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으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우리나라도 오는 2026년이면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맨엔텔이 개발한 재활의료기기는 고령자가 균형과 근력, 인지 훈련을 통해 노인 질병 발생을 예방하고 조기 치료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재활치료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맨엔텔의 재활의료기기가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맨엔텔은 최근 불편한 환자의 이동을 위한 이동환자리프트를 개발했다. 가정에서 이동이 쉽도록 설계됐고, 환자가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리프트에 태워 이동이 가능하다. 1회 충전으로 사용 시간이 타 장비에 비해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제품은 올해부터 장애등급을 받은 환자에게 정부가 비용의 90%를 지원해주기때문에 환자는 구매비용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인도 재활의료기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2년에 걸친 제품 테스트를 거쳤다. 2년 전부터 인도 군인종합병원에 3차원 균형훈련기와 체간안정화 재활로봇을 보급, 환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3차원 균형훈련기는 뇌졸중 환자나 운동선수의 근력과 균형 감각을 회복시켜 주는 맨엔텔의 대표 재활의료기기다. 인도 군인종합병원으로부터 재활 효과를 입증받았다. 올 하반기부터는 인도 전역의 군 관련 병원에 제품을 보급하기로 하고 세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3차원 균형훈련기는 뇌졸중 환자나 산업재해 환자, 다친 군인과 운동선수가 체중 이동훈련과 무릎 구부림 훈련을 통해 하지근력과 균형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재활기기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말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 인허가 획득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중국 상하이병원에 테스트용으로 체간안정화 로봇과 3차원 균형훈련기를 보급했다. CFDA 인허가를 획득하면 내년부터 중국 내 병원에 제품을 본격 공급할 전망이다.
러시아에도 지난해부터 재활 전문 병원에 체간안정화 재활로봇과 3차원 균형훈련기를 한 대씩 공급, 테스트하고 있다.
맨엔텔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9회 복지재활 시니어전시회`에서 생체 및 뇌파 분석을 통한 뇌재활 전문 기업인 러시아 뉴로테크와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맨엔텔은 뉴로테크와 공동으로 뇌파 기술과 근력 및 균형훈련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필리핀에는 재활 전문 병원에 3차원 균형훈련기와 체간안정화로봇 등 재활의료기기를 납품, 시험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도 제품 공급을 위해 현지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미국 시장은 최근 3차원 균형훈련기와 체간안정화로봇에 대한 식품의약국(FDA) 인증등록을 마쳤다. 오는 8월 2~4일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국제의료전시회에 참가, 미국 시장을 타진한다.
정광욱 사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첨단 정보기술(IT) 교육 장비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와 IT를 융합한 재활의료기기를 독자 개발해 왔다”면서 “재활훈련이 재미있는 게임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으면서 근력 및 균형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