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2년 만에 국내에 선보인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가 7일 소니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공식 출시됐다. 소니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시 첫 날, 서울 강남구 소니스토어 압구정점에는 점심 시간을 틈타 신제품을 살펴보는 사람으로 붐볐다. 진열대에서 제품을 체험하던 직장인 박 모씨는 “출시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으며,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 때문에 구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소니스토어 압구정점 관계자는 “제품이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찾는 사람이 꽤 있다”라고 전했다. 출시 전부터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에 고객 관심은 뜨거웠다. 해당 관계자는 “일주일 전 체험존을 설치해놓아 많이 보고 갔다”며 “출시 전 날에는 7일 출시가 맞느냐고 문의하는 전화도 왔다”고 덧붙였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소니스토어와 소니 센터, 주요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과 온라인 소니스토어, SKT티월드다이렉트와 KT올레샵, 11번가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업계에서는 소니가 엑스페리아 X 시리즈 중 프리미엄 제품인 `퍼포먼스`를 출시한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품 출시 전에 저가 모델인 `엑스페리아XA`가 나온다는 보도가 있자 국내 소비자들이 `왜 퍼포먼스가 안 나오냐`는 반응을 보였다”며 “`소니`라는 브랜드가 고가 이미지라 고급형 모델을 원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특히 이번 제품은 소니 카메라 브랜드 `알파 엔지니어`의 기술이 담겨 소니 마니아층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소니모바일을 통합한 후 2014년 1월 `엑스페리아 Z1`을 시작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였다. 프리미엄 라인인 `엑스페리아 Z` 시리즈로 Z1, Z2, Z3를 선보였다. 이 외에 1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E1과 셀피 기능을 강조한 중간대 가격 엑스페리아 C3도 출시했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소니 점유율이 20~30%를 기록하지만 국내에서는 한 자리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판매한 엑스페리아 Z4와 Z5를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은 이유는 낮은 점유율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철수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소니는 엑스페리아 Z와 C 시리즈 등을 단종시키고 저가형과 중급형, 프리미엄 라인을 통합한 엑스페리아 X 시리즈로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분산돼있던 저가와 중급, 프리미엄을 엑스페리아 X 시리즈로 통합했다”며 “다만 저가형 `XA`와 중급형 `X` 국내 출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